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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와 공예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4-25 07: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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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보성에서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보성다향대축제’를 개최한다. 어느덧 46회째를 맞이하는 보성다향대축제는 매년 햇차가 수확되는 시기에 한국차문화공원 및 보성차밭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행사 안내 누리집에는 다양한 공연과 상설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다. 공연에는 다신제, 변사극, 녹차 염색 패션쇼, 보성 국악단의 공연, 황금녹차 경매장 등이 예정되어 있다.

 

상설프로그램으로는 전시행사의 경우 세계차전시관, 동양 차문화 5000년 유물전시관, 차나무 분재 전시관, 블랜디 품평관, 차 명상관, 보성생태 다원관, 차 산업관, 차 공예품 전시관의 관람이 준비되어 있다. 품평경연에는 세계차품평대회, 대한민국티블랜딩대회, 대한민국차품평대회, 다향백일장&사생대회가 개최된다. 체험 행사에는 차만들기, 쿠킹클래스, 티테라피, 차밭스냅사진, 전국사진 대전 등이 예정되어 있다.

 

공연과 녹차를 테마로 하는 풍성한 프로그램은 체험과 관광객들에게 보성의 녹차를 알리고,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휴양 효과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많게 느껴진다. 그중의 하나가 차와 관련된 보성 지역 공예의 소외다.

 

녹차와 공예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차는 차나무에서 찻잎이 채취되는 순간부터 공예품에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다. 찻잎을 담는 바구니, 차를 덖는 솥, 차를 담는 용기, 차를 따르는 차주전자와 주발, 차를 마시는 찻잔 등 많은 다구(茶具)가 있는데, 이것들은 공예품이다.

 

1차산업인 차는 2차산업인 공예품을 만나 부가가치가 더해지고 3차산업에 활용되며, 6차산업으로  꽃을 피운다. 그러므로 공예를 잘 활용하면 ‘차 + 공예품 = 차 상품과 문화’가 되면서, 차산업의 규모가 커지게 된다.

 

특히 1차산업인 차의 생산은 계절성과 장소성을 띠는 데 비해 차 관련 공예품은 계절과 공간의 제한성이 적다. 차 관련 공예품의 그러한 특성은 차와 연계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차 관련 공예품을 육성하면 지역민의 새로운 소득 창출이 되고, 타 지역의 공예가들이 차 산지로 이주를 할 수 있게 하는 명분이 된다. 또한 체험장, 학교에서의 교육 등 차와 연계해서 체험과 교육에 활용하면서 지역 차의 홍보와 차 문화 전파에 도움이 된다.

 

그것들이 축적되면 차 관련 공예가 지역 특성화에 기여하고, 지역을 매력적으로 만들며,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수가 있다. 대한민국 녹차1번지라고 하는 보성에서 차 관련 공예를 육성하면 기존의 『보성녹차』에서 『보성 녹차 + 공예품 = 녹차 상품과 문화』가 되며, 녹차와 공예가 시너지 효과를 내어 산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보성을 매력있게 만들게 된다.

 

더욱이 보성에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보성 삼베 등의 공예 자원이 있다. 보성삼베를 활용한 다포, 찾잔과 다포세트 등은 선물용 상품으로 활용할 수가 있고, 보성 녹차를 더욱더 보성 녹차답게 만드는 자원이자 공예품이 될 수가 있다.

 

보성에서 녹차 관련 공예가와 공예품 육성은 위와 같이 그 자체는 물론 보성 녹차를 성장시키고, 보성을 매력 있게 만드는 우수한 자원이 될 수 있으며, ‘보성다향대축제’는 그것을 알리고 성장하는 자양분으로 삼을 수가 있다. 그런데도 이번 ‘보성다향대축제’에는 보성 지역만의 차 관련 공예 콘텐츠가 매우 빈약해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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