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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와 토마틴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3-31 07: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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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토마토는 맛있는 열매채소이다. 새빨간 토마토는 태양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다운 색을 띠고 있다. 일년내내 먹을 수 있으며, 영양이 풍부하고 비타민 C와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리코펜이 많다. 이탈리아 요리의 피자처럼 구워 뜨겁게 해도 맛있다. 이것은 토마토에 글루탐산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가열에 의해 맛이 돋보이는 것이다.

 

예쁘고 맛있으며, 몸에 좋다는 토마토이지만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나 배탈 증세를 보였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덜 익은 토마토에 토마틴(Thaumatin) 이라는 성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토마토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지역이 원산지이다. 토마토의 조상인 야생 토마토는 오늘날의 방울토마토처럼 작아 무게는 1~2g이었다. 이것은 기원전 500년부터 아즈텍(Aztecs, 인디언) 부족에 의해 최초로 재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에는 16세기에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가장 초기에는 아즈텍인들이 토마토를 식용으로 심었고, 스페인 사람들도 식용으로 도입했으나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빨간 토마토가 관상용 식물로만 처음 사용되었다.

 

당시 유럽인들의 눈에 토마토는 독이 있는 가지과 식물로 기본적으로 독성이 있었고, 또한 토마토의 산이 그들이 사용하는 주석 접시를 부식시켰기 때문에 독 토마토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 토마토가 대중화된 오늘날에는 웃음이 나올 이야기이나 사실 토마토에는 독성이 있다.

 

독성은 잎과 미성숙한 열매에 함유된 토마틴에서 비롯되며, 특히 미성숙한 방울토마토에 많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큰 토마토는 육종 과정에서 자방실(子房室)의 수를 늘려 대형으로 한 것이다. 포도 크기의 원종은 자방실(子房室)이 2개로 되어 있으며, 방울토마토도 둥글게 자르면 자방실이 2개로 되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토마토틴은 토마토가 붉게 익으면 감소되어 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토마토가 익게 되는 것은 붉게 변하는 색으로 알 수 있는데, 이 붉은 색은 리코펜이다. 그런데 육종 과정에서 리코펜 대신에 베타카로틴(β-carotene)이 축적되어 노랗게 되거나, 안토시아닌이 축적되어 진한 보라색이 되도록 만들었다. 베타카로틴도 안토시아닌도, 리코펜과 같이 몸에 좋은 영양소이다.

 

육종은 익은 후에도 녹색 토마토처럼 된 것까지 만들어 냈다. 다른 색깔의 토마토는 색에 의해 익은 것이 명확하고, 익은 토마토를 먹으면 당연히 건강하고 안전하다. 그런데 익어도 녹색이 되는 토마토는 덜 익은 토마토와 구별이 되지 않아 토마틴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는 미성숙 토마토를 먹을 위험성이 많다. 

 

토마틴은 약한 독물이며 감자 싹의 독(솔라닌)과 같은 구조이다. 토마틴이 함유된 미숙 토마토는 신맛이 난다. 토마틴의 중독 경험자에 의하면 토마틴이 많이 함유된 토마토를 먹었을 때 매운맛과는 달리 강한 자극이 입안이 퍼지면서 찌르는 것 같고, 삼키면 목까지 멍하게 아프다고 한다.

 

토마틴의 중독 정도는 양이나 체중, 연령,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으나 성인이 방울토마토의 크기 5개를 먹은 결과 상당히 심한 중독 증상이 1시간 정도 이어졌다는 경험담도 있다. 토마틴은 항균, 항염, 항암 효과가 있는 반면에 고농도를 투여한 동물 실험에서는 콩팥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토마토는 감자와 같이 안데스 지역이 원산지이다. 토마토가 감자와 유사한 독을 가진 것은 같은 가지과의 식물로 비슷한 장소에서 해충 등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그것을 먹고 사용해 온 것인데, 그 독성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독이 있는 미숙한 토마토는 먹지 않도록 하고, 만약에 토마토를 입에 넣고 깨물었을 때 찌르는 자극이 입이나 목에 퍼진 경우에는 토해내고 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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