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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해진 시의회, 공직자의 겁 없는 이탈로 파장 - "이 새X, 밤길 조심해" 목포시 A팀장, 시의원에 야밤 협박문자 폭탄 - 급기야 시의회 성명서까지, 시장 공식 유감 표명
  • 기사등록 2023-03-24 10: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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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이 새X, 전화 받아라. 감히 우리 시장님한테...삽들고 쳐들어간다"

  

전남 목포시 축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6급 팀장이 시정질문을 앞둔 시의원에게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 문자를 수 차례 넘게 보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역에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행정 전반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의회를 무력화하는 공무원의 이번 일탈은 매우 심각하다"면서 "시의원을 시민들이 선출했다는 사실을 망각한 황당한 행위이며 시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다"며 비난이 쏟아졌다.

  

과중한 자료요구 등으로 시의회 갑질이라는 논란은 있었지만 정상적인 의정활동의 자료마저 급기야 거부하면서 이를 빌미로 야밤에 의원에게 협박 문자를 보내는 좀처럼 납득이 어려운 상황까지 펼쳐져 충격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사건 경위는 지난 10일 개회한 381회 목포시의회 임시회에서 고경욱 시의원의 시 축제추진위원회 위원 위촉과 해촉에 대한 담당자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시정질문이 예고된 상태이다.

  

고경욱 시의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정질문에 앞서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질문 내용을 먼저 담당부서에 보냈다. 이를 요약하면 시정질문에서 박홍률 시장에게 축제추진위원의 해촉과 관련해 담당자가 조례를 임의대로 해석하고 직권을 남용하는 등 부당한 사례에 대한 조치를 당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무담당 A팀장은 시정질문이 있기 하루 전 밤 10시부터 1시간여 동안 음주상태에서 고 의원이 전화를 받지 않자 "너 이새X 밤길 조심해", "XXX 폭발시킨다", "삽들고 쳐들어간다", "감히 우리 시장님한테하면 나도 안 참는다"라는 심각한 협박성 문자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경욱 시의원은 지역 K 취재진에게 "1달여 전 해촉된 축제추진위원 B씨에게 사과를 하겠다고 제 방으로 찾아온 A팀장이 1시간여 동안 B씨에게 고함을 지르며 행패를 부리는 모습이 동료 의원들과 의회 사무국 직원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281회 임시회 폐회에 앞서 동료 박효상 의원이 목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목포시청 A팀장이 고경욱 시의원에게 협박문자를 보낸 행위에 대한 시의회 입징을 대표해서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시의원들을 대표해 박효상 의원은 "고경욱 의원의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하는 사연을 들으며 시의원 일동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공무원이 시의원을 협박한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시민의 권리를 위협하는 중대한 침해행위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행부에 시민과 의회에 사과와 시의회의 실추된 명예의 즉각적인 회복을 위한 타당한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박홍률 시장은 "해당 공무원에게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히며 "재발방지를 위한 직무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짧게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A팀장은 취재진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 연락을 시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입장을 듣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A팀장은 현재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대기발령 상태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집행부의 이 같은 조치를 두고“이번 사태를 봉합만 하려는데 급급해 하고 있으며 사과를 하겠다던 시장은 사안에 대한 책임성 언급은 없고 짧게 유감 발언”이였다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에 고의원은 공직자의 이탈행위에 대해“시장의 유감 표명이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동료의원들과 협의해 별도의 법적 검토에 나서겠다”고 전해져 파장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법적 검토를 언급한 고의원은“의원의 갑질이라는 왜곡된 사안을 경찰 수사를 통해 바로 잡기 위해서 검토하게 됐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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