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배꽃 축제와 배꽃 경제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3-20 07:35:59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지난주에 광양매화축제와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이 두 축제의 공통점은 매실과 산수유라는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 식재한 나무의 꽃을 이용한 축제이다. 


원래의 목적은 과실 생산이었으나 꽃을 감상과 여행 경제로 활용함에 따라 산지로서의 브랜드가치를 높인 것은 물론 꽃을 실질적인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한 사례이다.

 

최근 국내외에서는 광양매화축제와 구례산수유꽃축제처럼 꽃이라는 자원을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으며, 꽃 여행객을 지역으로 불러들여 지역의 음식을 맛보게 하는 등 지역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과일이 생산자와 유통관계자 등 관련 업계에만 수입원으로 되는데 비해 꽃축제는 지역 음식 등 지역의 다양한 산업에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도 어찌 된 일인지 전남에서 배꽃을 축제 자원으로 활용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고, 그에 따라 배꽃에 의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배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며 꽃은 벚꽃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므로 꽃의 관상 효과가 좋고, 배나무 아래나 배밭 사이에 만생종의 유채꽃을 심어 놓으면 노란 유채꽃과 하얀색의 배꽃이 조화를 이루면서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데도 그렇다.

 

전남에서는 우수한 관광자원인 배꽃을 감상과 농촌 여행 및 축제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에서는 배꽃을 생산 가치로 전환해서 지역발전에 삼고 있는 지역이 상당히 많다.

 

중국 섬서성(陝西省) 함양시(鹹陽市) 예천현(禮泉縣) 영두촌(嶺頭村)은 대황배의 주요 산지로 100년이 넘은 배나무가 많다. 크고 노란 배는 수 백년 동안 이곳에 심어졌으며, 가을이 되면 고령의 배나무에서 열린 노란 배로 가득하다. 배를 많은 먹은 지역의 노인은 장수하고 아이들은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배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각지에서 배나무 재배가 늘어나면서 영두촌(嶺頭村)의 노후화된 배나무는 경쟁력이 떨어졌다. 위기를 느낀 영두촌(嶺頭村)에서는 농촌 레져 관광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착안하여 과일뿐만 아니라 배꽃을 상품화하기 위해 배꽃 축제를 개최하여 지역의 배 산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영두촌에서는 배꽃 축제를 하기 위해 돈을 기부받고, 그 돈으로 배 과수원을 정비했으며, 쓰레기를 치우고 손님맞이를 했다.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팔 수 있는 농산물과 머무를 시설을 마련했고 홍보를 시작했다. 영두촌의 배꽃 축제는 인터넷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것은 배꽃 또한 농촌관광의 발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영두촌 사람들의 믿음을 강화했다. 

 

영두촌에서는 배꽃 축제를 개최하여 방문객들에게 배 과수원에서 보물찾기, 사진 촬영 등 9가지 테마 활동을 했으며, 배 묘목 판매, 특산물 판매, 지역 채소 판매, 특별 음식 판매, 홈스테이와 같은 지역민의 소득 증대를 위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활용했다. 배꽃 축제 전단지 뒷면에는 배꽃 축제 참가 시점에서 배를 구매 시 할인과 더불어 온천 여관 및 특산품 응모권을 표기했다. 그 결과 지역민들의 소득은 상당히 증가했다.

 

안휘성(安徽省) 숙주시(宿州市) 탕산현(碭山縣)에서 올해 3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개최되는 제28회 중국 당산배꽃축제 또한 “축제로 비즈니스를 유치하고, 축제로 관광을 촉진하고, 축제로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고, 축제로 명성을 얻는 것이다”라는 목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운남성(雲南省) 곤명시(昆明市) 정공구(呈貢區) 만계충(萬溪沖)에서 3월 18일 개막한 ‘만계배꽃축제(萬溪梨花節)’ 또한 봄을 맞고 젊음을 살리는 새로운 창조개념,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젊음, 농업, 문화, 관광, 상업의 번영을 주제로 구성되며, 배꽃 축제를 지역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운남성(雲南省) 옥계시(玉溪市) 강천구(江川區)에서는 ‘3월의 눈·배꽃에 취하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3월 18일부터 3월 21일까지 개최한다. 강천구의 ‘2023년 배꽃축제’또한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 브랜드 효과를 형성하고 농촌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서 실시하는 축제이다.

 

중국에서는 이외에 수많은 배꽃 축제가 개최되었거나 개최되고 있는데, 이는 과일뿐만 아니라 배꽃이라는 자원을 지역 관광과 연계시켜서 지역의 소득 증대에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전남에서는 나주와 영암 등 배나무가 집단적으로 식재되어 있어 관상 가치가 높은 곳들이 많다.

 

폐원된 배 과수원의 배나무를 활용하면 주요 관광지에 배꽃 터널 등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접근하고 실행하면 과일 생산뿐만 아니라 배꽃에서도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이 자원을 낭비하지 말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4672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김이강 서구청장,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참석
  •  기사 이미지 보성군, 보성의 소리를 세계의 소리로! 제2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시상
  •  기사 이미지 오늘은 우리들 세상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