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곡 오 영 현봄 처녀.
봄"은 처녀,
여름은 어머니,
가을은 미망인,
겨울은 계모(繼母).
일년 사계절을 여인에 비유한
폴란드의 격언이다.
봄"은 처녀처럼 부드럽고,
여름"은 어머니처럼 풍성하고,
가을"은 미망인처럼 쓸쓸하며,
겨울은" 계모처럼 차갑다.
봄처녀가 불룩한 생명의 젖가슴을 갖고 부드러운 희열의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의 문을 두드린다.
봄은 세가지의 덕(德) 을 지닌다.
첫째는 생명 이요.
둘째는 희망 이며,
세째는 환희 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다.
땅에 씨앗을 뿌리면 푸른 새싹이 나고,
나뭇가지마다 새로운 잎이 돋고 아름다운 꽃이 핀다.
밀레와 고호는 "씨뿌리는 젊은이"를 그렸다.
내 마음의 밭에 낭만(浪漫)의 씨를 뿌려라.
내 인격의 밭에 성실(成實)의 씨를 뿌려라.
내 정신의 밭에 노력의 씨를 뿌려라!
봄은 희망의 계절 이다.
옛사람들은
봄 바람을 혜풍(惠風)이라 했고,
여름 바람은 훈풍(薰風)
가을 바람은 금풍(金風)
겨울 바람은 삭풍(朔風) 이라고 했다.
봄은 환희의 계절이다.
우울(憂鬱)한 날이여 가거라,
비애(悲哀)의 날이여 사라져라,
절망의 날이여 없어져라!
고목처럼 메말랐던 가지에 생명의 새싹이 돋아난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
동토(凍土)의 땅에서 녹색의 새 생명이 싹을 틔운다는 것은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
만산(晩産) 녹음(綠陰)
하늘에 종달새가 지저귀고,
계곡에 계곡물 흐르고
(만공(滿空) 스님께서 수도 하셨던 덕숭산 맑은 계곡물 잊을 수가 없다
만공스님의 속명은 송도암(宋道巖) 정읍 출신이다 1937년 미나미 지로 조선 총독의 면전에서 일본의 불교정책을 비판하며 힐난(詰難)한 일화(逸話)는 유명하다
덕숭산 등반하며 영(靈)의 때를 씻은 후 덕산온천에서 육(肉)의 때를 씻은
추억 그립다
벌판에 시냇물이 달리는 우리의 젖줄 생명수(生命水) .물 !!!
내 고향 하천을 보면 등암천과 성촌천, 여산천이 만나 남계천(南溪川)을 이루며 고흥을 지켜왔다 이 하천에서 60.70년대엔 붕어 미꾸라지 장어 참게를 많이도 잡았는데 농약으로 생태계 파괴되어 어족(魚族)이 멸종된지 오래되었다 자연의 훼손이다
자연을 해치면 반듯이 그 대가를 받는 것이 리치고 섭리다
벌 나비 바람이 없으면 어찌 꽃을 피울 수 있겠는가 !
몇일 후면(3월.6일) 벌 나비가 춤추는 경칩(驚蟄)이다
강호제위(江湖諸位) 여러분!
오늘도 생기(生氣)를 듬뿍 가슴에 안고
늘 건행(健幸)하시길 기원(祈願)하며
붓을 각필합니다
2023. 2. 28
새벽 봉창(封窓)을 열며
천곡(泉谷) 오 영 현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