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발렌타인데이 마케팅이 시작되었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유래된 발렌타인데이는 2월 14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좋아하는 친구나 연인 사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알려져 있으나. 유통업계는 선물하는 명분을 만들고, 그것에 초점을 맞춰 해마다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발렌타인데이처럼 기념일을 타겟으로 하는 데이마케팅은 상술에 의해 억지로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으나 특정 기간에 특정 물품의 소비를 촉진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농산물과 관련된 데이마케팅은 국내외에 많이 있다.
미국의 경우 이달 27일은 ‘전국 딸기의 날(National Strawberry Day)’이다. 미국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2월 27일을 전국 딸기의 날로 정해 놓고, 딸기 생산자, 유통업체 등이 딸기와 관련된 특별 행사를 한다.
프랑스에서도 이달 22일(수요일)에 전국 딸기의 날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딸기 생산자, 유통업체(도매업자, 마케터, 청과 물상, 대형 및 중형 상점 등) 등이 참여해 관련 워크샵은 물론 판촉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1월 15일이 딸기의 날이다. 일본 ‘전국딸기소비확대협의회’가 제정한 이 날은 일본어의 동음이의어와 딸기 성수기를 고려하여 지정한 날이다. 일본에서 1월 15일이 딸기의 날로 된 것은 1월은 첫째(いち) 및 좋은 의미가 있으므로 선택했고, 15일은 일본의 딸기 이름인 이찌고(いちご)에서 이찌(いち)는 1과 발음이 같고, 5는 고(ご)와 발음이 같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미국, 프랑스, 일본 모두 딸기의 날이 있는데, 이 기념일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딸기의 날에 많은 디저트 가게들이 특별상품 판매, 한정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마케팅을 펼친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매월 22일은 딸기 케이크의 날로 정하고, 딸기 케이크를 10% 할인하여 판매하는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있다.
일본에서는 딸기를 브랜드화해 팔수록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딸기의 날에 맞춰 대대적으로 판촉활동을 하는 곳이 많다. 이것은 딸기의 판매량 증가뿐만 딸기를 활용한 카페, 외식업체는 물론 숙박업체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딸기의 날을 맞이해 지역 딸기 생산자 조합과 카페 · 레스토랑과 콜라보레이션 실시에 의한 브랜드화와 딸기 판매 증진을 꾀하는 사례가 많다. 호텔에서 딸기 날에 딸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고, 딸기의 날에 맞추어, 딸기를 사용한 빵 페어를 실시하는 브랜드업체도 있다.
딸기의 날은 우리나라에도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2006년 3월 11일을 딸기의 날로 제정 후 딸기 소비 촉진 홍보를 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 3월 14일과 4월 14일을 ‘충남 오감 딸기의 날’로 지정했다. 충남 오감 딸기의 날은 딸기 출하량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안정적인 딸기 수급을 위해 지정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딸기 홍보와 각종 판매 행사를 했다.
우리나라 지자체의 딸기의 날은 일본처럼 다른 업종이나 딸기를 재료로 사용하는 업체와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딸기의 주요 산지인 전남 담양은 딸기의 날조차도 없다.
담양은 전남의 군 단위 중 인구 대비 카페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일본의 경우 카페에서 딸기를 활용한 제품의 매출이 많음에 따라 카페에서는 딸기와 관련된 제품이 중요하고, 딸기의 유통 측면에서는 카페에서 소비되는 딸기의 수요가 많으므로 카페는 중요한 딸기의 수요처이다.
그러므로 담양의 경우 ‘담양 딸기 날’을 정하고, 카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품 교육과 보급을 한 후 담양에 있는 많은 카페와 연대하여 행사를 한다면 담양 딸기의 브랜드화와 보급, 판매촉진, 카페의 매출 증대, 관광 효과, 지역 소득증대 등 다방면으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 또한 생산지에서 신선한 딸기를 먹고 관광까지 할 수 있는 호강을 누릴 수 있다. 담양은 다른 딸기 산지보다 좋은 여건이 갖춰져 있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지만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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