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독자투고]“스프링클러와 살수밀도” 에 관하여 - 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소방장 박종명
  • 기사등록 2023-02-06 07:51:23
기사수정

소방시설등 자체점검 결과보고서를 검토하거나 화재안전조사(구.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하다보면 자주 발생되는 지적사항 중 하나가 “스프링클러 헤드 오염”이다. 


관계인 입장에서는 수많은 스프링클러 헤드 중 몇몇의 헤드에 도색(페인트 등)이나 매몰 등이 얼마나 큰 영향이 있을까 하고 간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상태는 스프링클러의 작동방식이나 살수밀도를 고려해본다면 꽤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작동방식이다. (스프링클러는 작동방식에 따라 습식, 부압식, 건식, 준비작동식, 일제살수식으로 나눌 수 있지만 이번 기고문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다루는 데에는 문제가 있기에 가장 대표적인 습식스프링클러 방식에 한정하기로 한다.) 습식스프링클러의 작동방식의 핵심은 화재의 열과 기류(Fire Flume)에 의해 헤드가 융용(플래시), 탈락(퓨즈), 파괴(유리벌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스프링클러 헤드는 형식승인에 의해 작동온도와 표시온도를 가지고 있는데, 도색 등으로 인해 작동온도 달라져 지연이 되거나 작동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장소가 오피스텔, 노유자시설, 공동주택, 병원, 숙박시설이라면 헤드의 반응시간지수(RTI: Response Time Index) 50이하의 조기반응형헤드를 사용한다. 즉, 아주 민감한 감열부를 가진 헤드를 사용한다는 것이므로 헤드의 오염은 더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문제가 습식스프링클러 방식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Single-interlock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도 결국 헤드의 작동이 없으면 살수가 되지 않으며, 건식 스프링클러도 대동소이하다. 결국 헤드의 작동이 살수에 귀결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방식의 스프링클러에서 헤드의 오염이나 매몰은 절대로 간과 할 현상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살수밀도와 그와 관련 있는 현상이다. 스프링클러의 각 헤드는 특정소방대상물의 종류 및 저장물품에 대해 각 부분마다의 수평거리가 정해져있고 이를 반영하여 헤드를 배치한다. 즉, 대상물의 바닥면적 당(㎡) 방수량(ℓ/min)이 설계가 되어있다는 것이고 이를 살수밀도라고 이야기한다. 만약 특정 헤드가 작동을 하지 않거나 지연작동을 하게 된다면 이 살수밀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스프링클러의 주된 목적인 화재의 제어(Fire Control)와 화재의 진압(Fire suppression)의 실패로 귀결된다.

  

스프링클러의 주된 목적인 화재의 제어(Fire Control)는 살수를 통해 주변 가연물을 적심으로써 화재의 크기와 확산을 제어하는 목적을 이야기하는데, 화재가 발생한 부분 또는 그 주변의 헤드가 작동을 하지 않는 다면 당연히 실패로 귀결 될 수밖에 없다. 또한 화재의 진압(Fire suppression) 측면에서 본다면 열방출률(Heat Release Rate)를 급감시켜야 하기에 더더욱 살수밀도와 헤드의 RTI(Response Time Index)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복잡하게 여러 이유를 나열했지만 결과적으로 스프링클러 헤드의 도색이나 매몰, 손상은 간과할 문제가 아니며, 관계인들이 관리를 할 때 중점적으로 봐야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또한 내부 건축행위(인테리어, 수리, 수선 등) 시 헤드의 오염이나 손상이 가지 않게 적절한 안전조치를 한 뒤에 공사를 진행해야하며 소방안전관리대상물에 속한 건물은 종합점검, 작동점검 때 전문업자의 점검 후 신속하게 수리·보수를 해야 한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4394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지리산 노고단에 핀 진달래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연둣빛 계단식 차밭에서 곡우 맞아 햇차 수확 ‘한창’
  •  기사 이미지 강진 백련사, 동백꽃 후두둑~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