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일본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매화꽃 소식이 전파를 타고 있다. 위도상으로는 북위 20°25′에서 45°33′에 위치한 일본이므로 연초에 매화의 개화 소식은 이색적인 것이 아니다.
필자 또한 열대 및 아열대 기후 지역인 대만의 지인으로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때에 활짝 핀 매화꽃 사진을 받으면 벌써 꽃이 피었다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따뜻한 나라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남단에 있는 오키나와의 경우 매화는 1-2월에 개화한다. 반대로 북단에 있는 후카이도 지역에서는 5월경이 개화기이다. 그러므로 일본에서는 연말이나 연초에 매화가 피어도, 늦봄에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생소하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다르다. 우리나라는 남북의 길이가 짧으므로 남부지방과 중부지방 간에 온도 차가 그다지 크지 않고, 벚꽃이나 매화의 개화기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
개화기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꽃이 조금이라도 빨리 피게 되면 화제성이 크고, 주목도가 높아 꽃 관광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매화의 꽃 소식은 해남에 있는 보해매실농원에서 시작되었는데, 어느 순간 언론과 상춘객들이 광양 매화에 집중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 배경에는 섬징강변의 아름다운 풍광 등 여러 요인이 있으나 빠른 개화 시기가 큰 역할을 했다.
과수 중에서 비파는 12월과 1월에 개화하는데 관상성이 낮다. 관상성이 높은 꽃 중에서는 매화가 제일 먼저 피므로 주목을 받게 되고, 그 시선을 조금이라도 빨리 피는 매화에 모아진다. 매실로 유명한 광양에서는 이 단순한 공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광양에서는 보통 3월 중순경에 광양매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것은 관광객의 방문뿐만 아니라 매실의 최대 산지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광양 매실의 인지도와 판매력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그런데 만약 다른 지자체에서 1월 초나 2월경에 우리나라 매화의 개화 첫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리거나 축제 등을 개최하게 되면 광양에서 축적해 놓은 광양 매화의 이미지는 퇴색되게 된다.
그것은 과거 해남 산이면에 있는 보해매실농원에서 시작되었던 언론 취재의 매화 개화 소식이 광양으로 옮겨간 것처럼 광양의 매화 이미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 갈 수가 있다. 그러므로 광양에서는 매화축제 기간에 개화하는 기존의 매화 외에 연초에 개화가 되는 매화 품종을 구입해서 광양 서천변이나 농업기술센터 포장 등에 식재해 두고, 방어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극조생종 매화를 서천변에 심어서 매년 매화의 개화 소식은 광양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도록 하면 매화의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초부터 관광객을 유입시킬 수 있으며, 그것을 광양 불고기 거리와 연계시킬 수가 있다.
일본 시즈오카현(静岡縣) 동쪽에 있는 아타미시(熱海市)에서는 지난 1월 7일 ‘제79회 아타미 매화원 매화 축제’를 개막했다. 아타미 매화원에는 60품종 469그루의 매화가 식재되어 있는데, 연초에 개화가 되는 극조생종부터 일반적인 종류까지 섞여 있다. 그로 인해 매화 축제는 3월 5일까지 진행된다.
그런데 지금 매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아타미시(熱海市)는 북위 35°5'에 위치해 있다. 광양은 북위 35°1' 에 위치하므로 아타미시와 광양은 북위도가 거의 같다. 따라서 광양에서도 극조생종 매화를 식재해 두면 1월에 매화 꽃을 볼 수가 있고, 이를 활용하면 우리나라에서 매화가 제일 먼저 피는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것과 함께 1월부터 매화 꽃을 매개로 광양을 알리고, 관광객을 모을 수 있게 된다.
일본에서는 아타미시(熱海市) 외에도 1-2월에 매화꽃 축제를 하는 곳들이 있다. 그곳들은 대부분 개화가 빨리 이루어지는 극조생종이나 조생종 매실나무를 식재해 두고 활용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문화차이가 있으나 꽃을 좋아하는 마음은 같다. 특히 추운 겨울이나 막바지 겨울에 핀꽃들을 봄과 희망을 알리는 메시지로 작용해 특별하다. 따라서 광양시는 이미 일본에서 시작된 2023 매화 축제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응용해서 유용하게 활용하길 바란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42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