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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향신료 음식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1-03 07: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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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광양시는 해돋이나 새해 인사에 활용하기에 좋은 지명이다. 광양(光陽)에서 지명의 한자는 빛광(光)자와 볕양(陽)자를 쓴다. 


지명에서부터 빛과 볕이 중첩되는 광양시는 국토의 중앙을 남북으로 달리는 자오선에 해당하는 정남에 자리 잡아 정오의 햇살처럼 따스한 볕이 잘 드는 양지다.

 

광양은 지명이 밝음과 따뜻함을 의미하고, 지리적으로 따뜻한 곳에 있으며, 광양제철의 용광로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 희망과 열정을 나타내므로 겨울은 물론 새해 아침과 궁합이 매우 좋은 곳이다.

 

광양은 지명, 지리적 위치, 광양제철의 용광로 외에 전해져 오는 속담마저도 겨울을 뜨겁게 달군다. 그 속담은 “광양사람 고춧가루 서말 먹고 뻘 속 30리를 기어간다”는 것이다. 속담에 나오는 고추는 매운 맛이다. ‘매운’은 영어로 핫(hot)으로 표현하는데 핫은 ‘뜨거운’, ‘더운’, ‘격렬한’등으로도 사용되어 뜨겁다라는 이미지와 관련성이 높다.

 

매운맛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의 다섯가지 맛(五味)에 쓴맛, 단맛, 신맛, 짠맛에 이어 매운맛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외국에서 음식의 오미(五味)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 풍미(감칠맛)이며, ‘매운맛’은 들어가 있지 않다.

 

외국에서 오미에 매운맛이 포한되지 않는 이유는 맛을 느끼는 기관의 차이 때문이다. 외국의 기본 오미(五味)는 수용체가 혀나 구강 내의 점막에 있으면서 맛을 느끼는 소기관에 있는 것에 비해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의 수용체는 몸의 구석구석의 감각 신경계의 세포에 있다.

 

몸 곳곳에 있는 감각 신경 세포의 본래 역할은 “아프다, 가렵다, 뜨겁다, 차갑다”라는 정보를 뇌에 전하는 것이다. 즉, 매운맛은 뇌의 체온 조절 중심에 온열 정보로서도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인도 등의 더운 나라에서 고추가 상용되는 것은 이 몸 표면으로부터의 열의 방산에 의한 상쾌함을 요구하는 것일 것이다. 동시에 추운 지역에서 매운 음식이 발달한 것은 매운맛의 원인물질인 캡사이신이 위에 흡수되면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체온이 올라가는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매운맛을 나타내는 고추처럼 향기, 색채, 냄새 제거 등 특정 목적으로 요리에 사용되는 향신료는 음식에 독특한 맛을 더한다. 예를 들면 마늘이나 생강, 고추냉이, 울금 등의 성분에는 음식에 액센트를 주는 것과 함께 체내에 담긴 열을 발산시키는 작용이 있다. 게다가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식욕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는 향신료는 700종류 이상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파, 양파, 마늘, 생강, 부추, 계피 등 많은 향신료가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문화가 있다. 특히 광양에는 “광양사람 고춧가루 서말 먹고 뻘 속 30리를 기어간다”는 속담과 함께 초피나무 열매(젬피)의 최대 산지이며, 배초향(방앗잎)을 이용하는 문화가 가장 발달되어 있다.

 

이들 향신료는 그 자체가 단품으로 메인 요리가 되기는 힘든 단점이 있는 반면에 다양한 요리에 사용됨으로써 풍미를 높이고, 개성화를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광양시는 향신료를 곁들인 음식을 특화하고, 이것을 음식관광과 연계시키기에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그리고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을 만들게 되면 그 특성을 새해라든가, 추운 겨울철, 기념일 등과 연계시켜서 마케팅하기에 매우 좋으므로, 광양 초피나무, 고춧가루 속담, 배초향 등은 개발 가치가 매우 높은 향신료 음식 자원이다. 새해에는 그 자원을 상품화하여 지역 음식의 특색을 더욱더 살리면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소비자에게도 즐거움을 제공하길 기대한다.

 

참고 자료

スパイスを楽しむ(https://www.muji.net/lab/living/1507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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