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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세상은 사람이 바꾸지만 사람은 책이 바꾼다 - 시인․수필가 김병연
  • 기사등록 2022-12-13 08: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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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학교(學校)를 다 마치고 나면 공부하기를 꺼린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학문을 공부해야 할 전문직(專門職)도 자격증(資格證)을 따고 나면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공부는 학교 다닐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면학정신이 투철해야 개인이 발전하고 나라가 발전한다. 學而時習之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라는 뜻으로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학교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나와서도 지속적으로 공부(工夫)를 한다면 도덕성 회복과 이혼율 감소에도 많은 도움이 됨은 물론이고 개인의 발전과 나라 발전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족의 지도자들이나 사상가들은 하나 같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독서가 자신과 민족을 지탱하는 힘을 제공한다고 역설했고,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左之右之)하는 최고경영자들도 독서를 통해 경영정보를 얻는다.

  

독서는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기능 이외에도 돈을 버는 수단이란 기능이 있어 그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앨빈 토플러의 말처럼 지식과 정보가 자본인 시대가 도래했다. 지식과 정보가 자본의 역할을 하는 시대에 살면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독서를 게을리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생활수단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독서는 인간을 풍부하게 만들고, 대화는 인간을 재치 있게 만들고, 글을 쓰는 것은 인간을 정확하게 만든다. 경험철학의 창시자인 베이컨의 말처럼 책은 사람을 완성시키는 밑거름이다.

  

두보의 시(詩)에 나오는 男兒須讀五車書(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 분량의 책을 읽어야 한다)나, 안중근 의사의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책 속에는 인생의 수많은 지식(知識)과 지혜(智慧)와 경험(經驗)이 담겨져 있다.

  

讀書百遍義自見, 책(冊)이나 글을 백 번 읽으면 그 내용이 저절로 이해된다는 뜻이다. 지식(知識)이 좀 부족하더라도 사전(辭典)을 찾아가며 책을 여러 번 읽으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다.

 

현명(賢明)한 사람은 자신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깨달음과 경험을 하나하나씩 배워가지만, 더욱 현명한 사람은 책을 통해 타인의 삶 속에서의 깨달음과 경험까지 배워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책(冊) 속에 다양한 인생길이 있고 책을 통해 삶의 시행착오(試行錯誤)나 좌절을 피할 수가 있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대충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賢明)한 사람은 공들여 읽고 메모(memo)까지 한다.

  

성공(成功)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大部分) 독서광(讀書狂)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남보다 성공(成功)한 사람들은 대부분(大部分) 항상(恒常) 책(冊)을 가까이했다.

  

독서(讀書)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하면, 바로 다양한 지식(知識)과 삶의 정보(情報)를 얻는 것이다.

  

인간의 평균수명(平均壽命)이 획기적으로 늘었지만 많이 살아야 100년이다. 100년이란 세월은 초로(草露)와 같은 것이다. 그 초로와 같은 삶을 살고 나면, 대부분 지구촌(地球村)에 잘해야 자식과 무덤 하나 밖에 남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만들어서 도서관에 기증하면, 그 책(冊)은 지구촌(地球村)에 길이길이 남아 후세(後世)에게 도움을 준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또 지식정보화사회로 인간은 우리 사회를 편리한 세상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인간을 바꾸는 것은 바로 책이다.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중 청주시에서 유일하게 추진하고 있는 ‘1인 1책 펴내기 운동’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해야 한다.

  

전술한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면, 세상은 사람이 바꾸지만 사람은 책이 바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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