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서성열 기자](사)인재육성아카데미(이사장 강행옥)는 지난 11월 1일부터 18일까지 광주·전남 구직청년 531명을 대상으로 ‘청년 구직활동 현황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청년들의 구직활동 현황을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 청년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진행됐으며, 구직청년들의 구직역량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어 지역청년들의 원활한 취업시장 진출을 돕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 희망 기업 유형 조사 = 구직청년들이 희망하는 기업 유형으로 ‘공기업’(21.5%)이 1위로 가장 높게 나왔고 ‘기업 유형에 상관없이 취업희망’(18.3%)이 2위로 나왔다. 뒤를 이어 ‘중견기업’(16.8%), ‘공무원’(15.4%), ‘대기업’(15.1%) 순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부분은 다른 기업 유형을 희망하는 응답률에 비해 대기업의 응답 비율이 비교적 낮게 나온 반면 기업 유형에 상관없이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청년들의 비중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장기화가 가져온 채용 시장의 한파로 인해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라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기업 선택 조건 조사 = 구직청년들이 기업 선택에 있어 가장 고려하는 조건을 묻는 질문에 1위는 ‘급여’(31.5%)로 가장 많은 수가 답했다. 이어 ‘고용의 안정성’이 18.1%, ‘복리후생 제도’가 16.9%, ‘적성에 맞는 업무 부여’가 14.9%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경제시장이 위축되면서 구직청년들은 ‘기업규모’(2.4%), ‘기업이미지’(1.7%)보다 급여와 고용안정성 같은 경제적 여건을 중시하는 답변이 두드러졌다.
■ 취업 준비 어려움 조사 = 구직청년들이 취업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는 질문(중복 답변)에 응답자 절반 이상이 ‘직무 관련 경험 쌓기’(52.7%)를 꼽았다. 이어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43.3%), ‘진로적성 파악’(34.5%), ‘어학점수외국어능력 개발’(34.5%), ‘생활비취업준비 비용 마련’(31.1%)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생활비취업준비 비용 부족’(39.7%)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직무 관련 경험 쌓기의 어려움’(36.5%), ‘심리적 스트레스’(30.7%), ‘어학점수외국어능력 개발의 어려움’(23.2%)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경험을 중요시하는 채용 트렌드가 자리매김하며 기업들은 취업 즉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력감을 원한다. 구직청년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직무 관련 경험을 쌓고자 노력하나 ‘비용 부족’, ‘직무 관련 경험 쌓기의 어려움’, ‘심리적 스트레스’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물적 심적지원과 취업지원기관의 적극적 실무경험을 연계한 직무교육 과정 개설 등 대안을 통해 청년들의 취업 준비 어려움의 해소점이 필요하다.
■ 지역청년이 희망하는 직무분야 조사 =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어떤 직무로 취업해야 할지 자신의 전공을 살려야 할지 한 번쯤 고민하곤 한다. 취업하고자 희망하는 직무분야에 대해 묻는 질문에 ‘경영기획(14.3%)’이 1위, ‘인사총무’(12.1%)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4차 산업과 관련된 ‘IT(빅데이터, IOT, 개발자 등)’ 관련 직무가 9.4% 3위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마케팅’(8.3%), ‘재무회계’(7.9%), ‘생산관리’(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 취업준비 시점과 필요기간조사 = 취업 준비를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적당하고 생각하는가. 취업을 준비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학교 졸업 후’(41.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대학교 4학년’(29.4%)이 2위로 나타난 반면 ‘대학교 1학년’(2.4%)이 가장 낮은 순위로 나타났다.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을 묻는 질문에 ‘6개월~1년 미만’이 32%, ‘1년~1년 6개월 미만’이 31.1%로 나란히 1, 2위로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또 이러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학을 졸업했어도 나에게 그 과가 맞는지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학업 중에는 취업에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취업과 관련된 실무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취업 준비가 처음이라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취업 준비에 차질이 생기면서 취업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등 의견이 나타났다.
이러한 두 문항의 결과를 비추어 보았을 때 학업에 집중하는 대학 기간에는 취업과 관련된 정보와 취업에 필요한 경험에 대한 접근이 떨어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대학 졸업 이후 취업 준비 기간의 연장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학업과 더불어 취업 준비에 힘쓸 수 있도록 지역 대학과 취업기관의 지속적 협력을 통해 지역 내 기업 수요에 맞춘 직무경험 및 교육을 진행하여 실무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취업의 어려움과 불안정도 조사 = 최근 경기둔화 여파로 취업시장에도 더 큰 한파가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취업자 수가 82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년에는 9만 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취업과 관련하여 본인이 느끼는 취업에 대한 어려움은 어느 정도인지 조사한 결과 ‘어렵다’(51.4%) 1순위, ‘매우 어렵다’(24.7%) 2순위로 높은 응답률을 보여 취업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에 반해 ‘쉽다’고 느끼는 응답률은 0.6%로 가장 낮게 집계되었다.
이와 맞물려 취업에 대한 심리적 불안 정도를 조사한 결과 ‘불안하다’(46.3%), ‘매우 불안하다’(20.3%) 항목이 각 1, 2순위로 나타났으며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혼자 준비하는 데 한계를 느낀다. 특히 기업에 내가 매력적인 인재로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자신감이 서지 않는다.’, ‘점점 수도권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지역 정착과 수도권 이전 사이에서 고민으로 불안감을 느낀다’, ‘회사는 경력자들을 원하는데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니 회사에 내 자리가 있을지 불안하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 취업 준비 조사 = ‘취업’이라는 문턱을 넘기 위해 취업 준비생들은 다양한 노력을 한다. 그 중 취업을 위해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취업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가?’(중복답변)의 질문에 1위로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47.6%), 2위로 ‘어학점수·외국어능력 개발’(39.4%)로 나타났다. ‘직무 관련 경험 쌓기’(34.3%)가 3위 ‘기업 및 직무 관련 정보 찾기’(32.6%) ‘자기소개서 작성’(32%) ‘진로·적성 파악’(31.5%)이 뒤를 이었다.
취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부분과는 다르게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중복 답변)에 대한 답변 중 1위는 ‘직무 관련 경험 쌓기’(52%)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전공 관련 자격증 쌓기’(43.3%)가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진로·적성 파악’(34.5%), ‘어학점수·외국어능력 개발’(·34.5)이 나란히 3위를 차지했다.
기업이 소위 ‘경력직 신입’을 우대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직무에 대한 단순한 이론적 접근보다 실무적인 부분이 강조되어 직무 관련 경험 쌓기가 취업 준비에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실제 취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부분에서 다소 낮은 편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로와 적성을 파악하는 과정은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인 반면 취업을 준비할 때 중요한 부분에서는 3위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라고 응답하는 모습으로 보아 단순히 취업을 준비하는 부분에만 힘쓰는 것보다 진로·적성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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