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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에 담긴 정신 건강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10-28 08: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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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차(茶)는 세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음료 중 하나이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적으로 녹차 생산량이 연간 7.5%씩 증가해 2027년에는 36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하는 차 산업은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세계 보건 기구에 따르면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일부 사람들은 예방 가능한 특정 질병인데도 20년 일찍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9억 7천만 명(8명 중 1명)이 우울증, 불안, 양극성 장애, 자폐증, 정신분열증 또는 기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

 

사람들의 정신 건강 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연구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차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를 내놓고 있다. 한국인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의거 총 9,576명의 참가자(남성 3,852명, 여성 5,724명)를 대상으로 녹차 섭취와 평생 우울증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녹차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주당 3잔 이상)은 우울증 유병률이 21% 낮았다.

 

싱가포르의 55세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잔 정도의 녹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기억력과 정보 처리 작업을 더 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녹차를 장기간 습관적으로 섭취하면 치매 위험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런던대학(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심리학자 앤드류 스텝토(Andrew Steptoe) 연구팀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홍차와 홍차처럼 착색된 음료를 마시게 한 후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타액 수치를 조사한 결과 홍차를 마신 그룹은 50분 이내에 기준 수준의 53%로 낮아졌으나 착색된 음료를 마신 그룹은 73%를 나타내 홍차를 마신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낮았다고 했다.

 

다수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차에 함유된 L-테아닌(L-theanine)과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는 단독 또는 카페인과 함께 두뇌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L-테아닌은 혈액-뇌 장벽을 관통하고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능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코티솔을 감소시키고 감마-아미노부티르산 수치를 증가시킴으로써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불안을 감소시킨다.

 

녹차에 있는 EGCG(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를 섭취하면 혈뇌장벽을 관통하여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 차에는 이러한 효과가 있기에 하루에 최소 100mL(약 반 컵)의 녹차를 마시면 우울증과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추론하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차의 효용에 관한 연구는 이처럼 다양하고 많이 있으나 차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과대평가해서도 안 된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차가 아니라 해당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차는 건강한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처럼 생활 속에서 차를 마시는 것은 정신 건강에도 좋다. 가을이 깊어지고 날씨가 차가워지는 이 계절에 마시는 차 한잔에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정신 건강이 담겨져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자료 출처

https://naturallysavvy.com/eat/mental-health-in-your-cup-of-tea/(Mental Health in Your Cup of Tea)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0398-1(The science of tea’s mood-altering mag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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