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김동국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4월 쌀 생산량 조정을 위해 올해 벼 재배면적을 3만 2,000ha 줄이겠다고 했지만, 실제 줄어든 벼 재배면적은 4,532ha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2021년 쌀 생산량이 2020년보다 10.7% 증가해 쌀 수요량인 361만톤보다 27만톤 많은 쌀이 시장에 공급되자 지자체와 협의해 「2022년 쌀 적정생산 대책」을 수립하고, 올해 적정 벼 재배면적 목표인 70만ha 달성을 위해 각 농가와 벼 재배면적 감축 협약을 체결해 올해 벼 재배면적을 3.2만ha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출한 벼 재배면적 감축협약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22일 기준 벼 재배면적 감축 협약을 통해 줄어든 벼 재배면적은 정부가 제시한 목표 3.2만ha의 14.1% 수준인 4,532ha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충청남도가 목표 감축면적 5,600ha의 2.6%인 148ha를 감축하는데 그치며 전국에서 감축면적 달성률이 가장 낮았고, 경기도도 목표 감축면적 3,500ha의 4.0%인 141ha, 충청북도는 목표 감축면적 1,100ha의 5.5%인 61ha를 감축하며 뒤를 이었다.
한편 전국에서 벼 재배면적을 가장 많이 줄인 지역은 전라북도로 총 1,690ha를 감축했지만, 목표 감축면적 5,600ha과 비교해보면 30.2%를 감축하는데 그쳤고, 총 1,178ha를 감축한 전라남도 역시 목표 감축면적 6,300ha의 18.7%를 감축하는데 그치며 부진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논타작물 재배지원사업으로 2018년 2만 6,447ha, 2019년 2만 8,610ha, 2020년 2만 2,293ha의 벼 재배면적을 줄인 것과 비교해보면 크게 부진한 결과였다.
<표> 시·도별 벼 재배면적 감축협약 이행 실적 (2022년 9월 22일 기준)
구분 | 목표 감축면적(ha) | 협약 감축면적(ha) | 감축면적 달성률(%) | 감축 예상 물량규모(톤)* | 감축협약 참여농가수(호) |
경기 | 3,500 | 141 | 4.0% | 736 | 234 |
강원 | 1,400 | 172 | 12.3% | 898 | 272 |
충북 | 1,100 | 61 | 5.5% | 320 | 169 |
충남 | 5,600 | 148 | 2.6% | 771 | 229 |
전북 | 5,600 | 1,690 | 30.2% | 8,801 | 1,832 |
전남 | 6,300 | 1,178 | 18.7% | 6,134 | 1,506 |
경북 | 4,300 | 590 | 13.7% | 3,075 | 1,466 |
경남 | 2,700 | 536 | 19.9% | 2,791 | 1,648 |
특·광역시 | 1,400 | 16 | 1.1% | 83 | 43 |
계 | 32,000 | 4,532 | 14.2% | 23,610 | 7,399 |
<표> 논타작물 재배지원사업 2018년 이후 연도별, 시도별 목표 및 이행실적 (단위 : ha)
구분 | 경기 | 강원 | 충북 | 충남 | 전북 | 전남 | 경북 | 경남 | 제주 특광 | 합계 | |
18년 | 목표 | 5,199 | 1,968 | 2,323 | 8,879 | 7,841 | 10,698 | 6,595 | 4,498 | 1,999 | 50,000 |
이행 | 1,015 | 1,175 | 1,337 | 2,654 | 5,051 | 8,128 | 3,320 | 3,306 | 461 | 26,447 | |
이행률 | 19.5% | 59.7% | 57.6% | 29.9% | 64.4% | 76.0% | 50.3% | 73.5% | 23.1% | 52.9% | |
19년 | 목표 | 5,768 | 2,165 | 2,531 | 9,877 | 8,586 | 11,661 | 7,282 | 4,922 | 2,208 | 55,000 |
이행 | 1,191 | 1,139 | 1,444 | 2,923 | 7,138 | 7,790 | 2,897 | 3,478 | 611 | 28,610 | |
이행률 | 20.6% | 52.6% | 57.1% | 29.6% | 83.1% | 66.8% | 39.8% | 70.7% | 27.7% | 52.0% | |
20년 | 목표 | 1,065 | 788 | 958 | 2,229 | 4,722 | 4,662 | 2,342 | 2,615 | 619 | 20,000 |
이행 | 982 | 880 | 1054 | 2419 | 6575 | 4599 | 2606 | 2721 | 457 | 22,293 | |
이행률 | 92.2% | 111.7% | 110.0% | 108.5% | 139.2% | 98.6% | 111.3% | 104.1% | 73.8% | 111.5% |
김승남 의원은 벼 재배면적 감축협약 이행 실적이 부진한 것 “예견된 실패였다”며 “농림축산식품부가 연간 2만ha 이상의 벼 재배면적을 줄이는데 기여한 논타작물 재배지원사업을 농업계와 충분한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폐지하고, 타작물 지원금 지급을 중단한 선택이 결국 쌀 10만톤 이상이 과잉 공급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논타작물 재배지원사업을 폐지했을 때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