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이건호 기자]직접민주주의의 실천장으로 불리는 장성읍주민총회가 장성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장성읍주민자치회(회장 기세연)가 주관하여 26일 오후 4시부터 장성군민회관에서 열린 장성읍주민총회는 10개의 의제가 상정돼 5개 의제에 대해 주민이 직접 투표권을 행사, 이 가운데 4개 의제를 2023년도 주민자치회 역점사업으로 채택했다.
이날 총회에는 416명의 주민이 총회에 참석, 315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행안부가 주민총회의 성원 요건으로 삼는 기준치인 주민 1%(장성읍 인구는 1만3천4백명)를 훨씬 넘어 3.1%가 참여하는 흥행을 기록했다.
상정된 5개 의제에 대한 투표자 과반이 넘게 찬성한 의제는 ▲장성호주차장에 상설공연장 설치 운영 ▲주민자치프로그램 확대 운영 ▲읍내 소규모문화공간 확보 운영 ▲어두운 마을길 밝고 안전한 거리 등 4개 의제였다. ▲옛 추억을 담은 우물터를 복원하자는 의제는 과반을 얻지 못해 채택되지 못했다.
주민자치회는 이번 총회 결과로 채택된 의제를 장성읍과 장성군에 그대로 전달, 소관 부서와 협의를 거쳐 예산을 확보한 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열린 2021주민총회는 ‘장성호에 둑방에 바람개비를 세우자’는 의제를 체택, 올해 사업을 마무리했다.
주민자치회는 이에앞서 지난 8월, 55개 마을 주민들에게 설문지를 돌려 주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200여 건의 민원사항 또는 의제를 접수 받았다.
주민들은 마을 놀이터에 꺼꾸리 운동기구가 한점 필요하다는 주장에서부터 개발계획 변경 요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 문제를 호소하거나 제안했다.
주민자치회는 주민이 설문으로 직접 제안한 200건과 주민자치회에서 각 분과별로 연구해온 의제를 종합하여 모두 10개 의제를 선정해 주민총회에 일괄 회부했다.
이 가운데 5개 의제에 대해서는 주민자치위원으로부터 각각 제안설명을 듣고 주민들이 투표용지에 직접 찬반 여부를 기입하도록 했고, 나머지 5개 의제는 투표 없이 주민들의 집단제안으로 분류, 다수 주민의 뜻으로 장성군에 전달하고 지자체와 협력하여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주민 집단제안 성격의 5개 의제는 ▲마을길 정비, 소방도로 개설, 주차장 확보 ▲청담아파트 앞 신호등 개선 ▲유탕천 등 하천정비사업 ▲장성댐 인근 농지 계획관리지구 지정 필요 ▲장성 역사, 인물 재조명 사업 등이다.
기세연 장성읍주민자치회장은 이날 총회 개회사에서 “오늘 주민총회는 직접민주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주민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의제를 개발하고 함께 건강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장성군 풀뿌리 민주주의의 서막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축사에 나선 김한종 장성군수는 “주민총회 활성화는 제가 지난해 전남도의회 의장으로, 전국 시도의회의장단 협의회장을 맡았을 때 심혈을 기울여 주장한 지방자치법 개정의 결실입니다. 장성군에서 처음으로 이렇게 성대하게 열리게 되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며 적극적인 뒷받침을 다짐했다.
축사에 나선 고재진 장성군의회 의장도 “지방자치는 주민이 주인이다. 주민이 스스로 동참하여 마을 주변의 작은 현안 사안부터 해결해 나가는 주민자치회가 확산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총회에는 이밖에도 정철, 박현숙 전남도의원과 차상현, 오원석, 김연수, 최미화 군의원, 차대준 장성읍 이동장협의회장 등 사회단체장이 참석했다.
주민총회에 앞서 4시부터 시작된 1부 주민위안잔치에서는 사회적기업인 극단 미르터의 각설이 놀이를 비롯해 장성읍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고고장구, 노래교실, 전통한춤 수강생들이 실력을 뽐내 군민회관을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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