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운 고흥소방서장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벌의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개체수도 급증하면 서 해마다 벌 쏘임 사고 건수와 인명피해 또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말벌의 경우 8~9월이 번식기로 활동이 가장 왕성한데다 크기도 커지고 독성 또한 가장 강한 시기로써 벌쏘임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19~`21)간 벌쏘임 사고로 27명이 사망하고 4,453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한 27명 중 15명(56%)이 산에서 발생했으며, 11명(41%)이 벌초․등산 중에 사고를 당했다. 기간은 8월과 9월에 15명(56%)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지난 8월 13일 9시경 어느 공원 인근 야산에서 벌초작업을 하던 중 안면부 벌에 쏘여 쓰러진 상황으로 추정되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바 현장 도착 시 환자는 심정지 상태였다. 주변 벌들 확인한 소방대원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조치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의료지도 받아 약물 처리하였으나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말벌(이하사진/강계주 자료)
이처럼 벌은 언제 어디에서 활동하고 있을지 모르며 주위에 사람이 없어 방치된다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벌쏘임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벌쏘임 예방법으로 첫째, 야외활동 시 헤어스프레이, 향수, 화장품 등 향이 강한 제품은 꽃의 향기로 착각해서 벌이 달려들 수 있으므로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둘째, 벌은 밝고 화려한 꽃을 찾아다니는 습성이 있다. 노란색, 빨간색 등 밝고 화려한 색을 보면 꽃으로 착각하기 쉬우므로 무채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보푸라기나 털이 많은 재질의 옷도 피해야 한다.
셋째, 벌이 자신의 주변을 날아다니거나 실수로 벌집을 건드려 벌이 주위를 맴돈다면 손이나 의복 등을 휘두르는 행동으로 벌을 자극하지 말아야 하며, 만일 건드렸다면 가능한 한 낮은 자세로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
119구조대가 주책가 말벌집 제거하고 있다
넷째, 단맛이 강한 음료나 과일 등의 음식물은 먹은 후에 바로 치운다. 후각이 발달한 말벌이 단 음식의 향을 감지하고 날아들 수 있다.
또한, 벌에 쏘였다면 벌침이 육안으로 보인다고 하여 손톱으로 억지로 빼려고 하기 보다는 딱딱한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면서 벌침이 빠지도록 한 후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얼음주머니로 냉찜질하는 것이 좋다.
응급처치를 마쳤다고 하더라도 될 수 있으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벌 알레르기가 있거나 응급처치 후에도 전신에 과민반응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119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병원으로 가야 한다.
야외활동 시 벌 쏘임 사고 예방법과 응급처치요령을 사전에 숙지하여, 말벌의 위험으로부터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길 바라며 주변에 말벌집을 발견하게 되면 무리하게 제거하려 하지 말고 안전하게 대피 후 119에 신고하도록 하자.
고흥소방서장 문 병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