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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위기에 처한 진도군 감물염색 문화유산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8-17 07: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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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지난해 문화재청은 2022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대상으로 총 15건의 사업을 선정했다. 


이 15건의 사업에는 제주도 대표 복식인 갈옷에 대한 가치조사와 주변 문화 조사・연구를 위한 ‘제주갈옷 가치 발굴 사업’이 포함되었다.

 

제주도의 갈옷은 염색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천연염색 인구의 증가와 함께 감물염색 옷의 탄소중립 효과가 돋보이면서 갈옷에 관한 관심과 이를 매개로 제주도의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고,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감물염색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것은 전통 감물염색의 활성화에 의한 제주의 특색화와 제주의 정체성 함양에 큰 도움이 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동시에 천연염색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조차 감물염색과 갈옷은 제주도만의 고유문화로 알고 있으며, 그렇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근대의 의복 문화를 조사해 보면 진도군은 제주도 못지않게 감물염색 옷을 많이 입었던 지역이다. 더욱이 진도군에서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감물염색 후 진흙처리에 의한 흑색 염색 기술이 행해졌던 특별한 곳이다.

 

이러한 사실은 필자가 진도군을 방문해서 고령자분들과 인터뷰 등을 통해 밝혀낸 후 단행본에 기록하였으며(근대 전남 진도의 감물염색 기술과 문화, 세오와 이재: 2017), 이미 국내의 언론(잊혀진 진도 감물염색, 광주일보: 2017.12.19)과 해외 인터넷 사이트(東亞地區的泥染文化和在韓國用柿汁染成的黛黑染色文化, Reasia: 2021.06.20.) 등 언론 기고를 통해 일부가 알려졌고, 해외의 자료에도 게재가 되었다(東アジアの泥染め文化と韓国での柿渋よる黒色の染色, Reasia: 2021.06.20.).

 

과거 진도군에서 제주도 못지않게 존재했던 감물염색 문화는 진도의 정체성 함양과 농가 소득증대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진도의 정체성 측면에서는 감물염색 문화 그 자체도 중요하나 무형문화유산의 보고인 진도의 다양한 무형유산과도 관련성이 깊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과거의 경우 대부분의 진도 사람들이 감물염색 옷을 입었다는 점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 강강술래 행사 시의 복장은 감물염색 옷이 주류였음을 배제할 수가 없는 등 차별화된 진도 문화의 한 줄기로서 값진 가치를 지니고 있다.

 

농가 소득 측면에서는 감을 이용한 염료와 염색물의 생산, 체험 등에 의한 소득향상, 감물염색을 매개로 한 관광객의 유입에 의한 농산물의 판매 촉진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게다가 진도군만의 독특한 감물염색 문화는 진도의 차별성과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인 자원이다. 

 

진도의 전통 감물염색은 위와 같은 장점 외에도 활용 가치가 많고 높음에도 진도에서 전통 감물염색 문화의 복원과 활용에 관한 관심은 아예 없는 듯 하다. 지역의 관공서나 단체에서는 천연염색 교육을 실시해도 정작 진도의 중요한 무형유산인 전통 감물염색에 대한 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진도군에서 그렇게 전통 감물염색 문화를 방치하고 있는 사이에 감물염색 문화의 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령자분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늦은 감이 있으나 이제라도 진도 전통 감물염색의 무형유산을 발굴하고, 교육하며, 시대에 맞게 활용하는 것에 의해 지역의 정체성을 함양하고, 지역민의 소득증대에도 유익하게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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