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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의 꽃무릇과 다랑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8-11 07: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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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여름 한복판에 피었던 상사화꽃이 지면서 꽃무릇의 개화를 예고하고 있다. 꽃무릇은 수선화과 식물로 붉은색의 꽃이 피며, 구근(球根)을 비롯해 식물체에는 리코린(lycorine)과 갈라타민(galanthamine)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다.

 

석산(石蒜)으로도 불리는 꽃무릇은 9월 중하순경에 붉은 꽃을 피운다. 자생력이 강해 많은 곳에 군락지가 있으나 영광 불갑사 관광지가 국내 최대 군락지이다. 영광에서는 이 꽃무릇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매년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9월 16일부터 9월 25일까지 영광군 불갑사관광지 일원에서 축제를 개최한다. 영광에서는 풍부한 꽃무릇 자원에 부가가치를 높여 농업소득과 연계시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으나 축제 자원 외에는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꽃무릇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장애가 되는 것 중의 하나는 독성물질이다. 과거 먹을거리가 부족한 시기에는 독성물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꽃무릇의 구근을 물에 담가서 독성물질을 제거한 다음 전분을 채취하여 이용하기도 하였으나 먹을거리가 넘치는 시대가 되어 그 유용성은 사라졌다.

 

두더지, 멧돼지 등이 독성물질이 있는 꽃무릇을 싫어하는 것을 이용하기 위해 무덤, 논둑, 밭 가에 꽃무릇을 식재하였던 전통이 있었으나 이 또한 그 효용성이 떨어져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꽃무릇에 함유된 독성물질이 치매 관련 약품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소비량이 적어 농가소득으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광군에서 꽃무릇은 자원이 풍부해 버리기는 아깝고, 농가소득과는 크게 연계가 되지 않는 계륵(鷄肋)료 여기기 쉬운 가운데, 영광의 인지도를 높이고 관광자원 측면에서 과소평가할 수 없는 자원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영광군에서는 우선적으로 수요가 있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이것을 구심력 삼아 용도와 부가가치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영광의 산간지대 다랑논 둑에 꽃무릇을 식재하여 관광지로 만들고, 이것을 이슈화하여 특산물은 물론 그곳에서 생산된 쌀의 판매와 연계를 시켰으면 한다.

 

꽃무릇은 과거에 두더지가 논의 둑을 파는 것에 의해 둑이 무너지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논둑에 심었던 식물이다는 이야기를 갖고 있다. 꽃무릇이 필 때는 황금색의 벼 이삭과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움이 극대화된다. 그 모습은 다랑논(계단식 논)일 때 입체적이고 서정적으로 되어 관상가치가 높게 되고, 사진 촬영을 하기에도 좋게 된다. 

 

영광군 산간지에는 학술적으로 다랑논으로 분류되지는 않으나 경사지에 만들어진 논들이 많다. 그중에는 방치된 논들과 일부는 농사를 짓고 있는 곳들이 있는데, 경관보전직불제 등을 활용하여 꽃무릇을 식재하고 관광자원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주변 여건이 좋고, 관광지와 연계된 지역의 다랑논에 벼와 함께 논둑에 꽃무릇을 심어서 경관을 가꾸면, ‘다랑논 + 꽃 = 영광군’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어 이것은 관광지 주변의 논둑에 다양한 꽃을 식재하여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 즉, 물을 비교적 좋아하는 수국꽃을 경사지의 논둑에 심어두면 초여름에는 다랑논과 함께 수국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지가 만들어진다.

 

농촌 자원과 환경뿐만 아니라 관광, 특산물의 판매와 소비, 인구 감소 등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이므로 영광군의 꽃무릇 전략도 풍부한 상상력을 갖고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적극적으로 대처하길 바란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1. 꽃무릇과 멧돼지 퇴치. 2월 16일 칼럼.

허북구. 2020. 영광군과 함평군의 꽃무릇, 고부가 가치 용도 개발해야. 전남인터넷신문 9월 19일 칼럼.

허북구. 2020. 독성식물 위도상사화로 만드는 못무리대 나물과 전남의 꽃무릇. 전남인터넷신문 9월 5일 칼럼.

허북구. 2020. 상사화 비빔밥, 영광 특산 음식으로. 전남인터넷신문 5월 12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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