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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두리안 외교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7-26 09: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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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인구 14억 명이 넘는 중국은 세계 최대 농산물시장이다. 중국은 이 광대한 자국 시장을 외교에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에 펼쳐지고 있는 두리안 외교이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약 821,600톤의 신선한 두리안을 수입했다. 이것은 2017년에 비해 3.6배 증가한 것으로 그 가치는 42억 달러로 추산된다. 수입한 두리안의 90%는 태국산이다. 태국에서는 두리안 생산량의 70-80%를 수출하고 있는데, 그중 90%가 중국용이다.

 

태국산 두리안의 수출은 트럭을 이용한 육로 수송 비율이 50.6%, 해상은 6.5%, 항공은 42.9%이다. 2021년 12월 운행이 시작된 라오스 비엔티안과 중국 국경을 잇는 ‘라오스·중국철도(중로철로)’가 새로운 수송경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태국에서 중국 운남성 곤명시까지 운송 소요일은 빠른 경우 4-5일 정도이다.

 

중국이 태국에서 생산되는 두리안의 70-80%를 수입함에 따라 태국에서는 두리안의 가격이 상승해 2022년의 1-3월의 가격은 2018년 대비 63.9%가 올랐다. 태국에서 급상승했던 두리안 가격은 최근 중국이 베트남산을 수입하기로 함에 따라 가격 폭락 우려에 휩싸이고 있다.

 

중국이 베트남산 두리안을 수입하기로 한데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 for Prosperity, IPEF)에 베트남이 참여를 선언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중국은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두리안의 수입과 연계를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베트남 농무부에 따르면 베트남 과일과 채소의 70%가 중국으로 수출되는데, 중국은 이번 달부터 베트남산 패션프루트 수입을 시작하는 등 더욱 확대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두리안이 중국으로 수출되면 태국산에 비해 운송 거리가 짧고(빠른 배송은 3-4일), 더 저렴하므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중국은 코로나19 검역 핑계 등으로 대만의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하는 등 과일의 수입을 경제적 강압과 외교적 무기로 내세웠던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향우 베트남이 미국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울게 되면 안정적인 무역이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중국은 동남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베트남뿐만 아니라 주변국으로부터 더 많은 과일을 수입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이 말레이시아에서 팜유, 열대 과일 및 기타 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때 두리안에 대해 “환영회에서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한 두리안 치즈케이크 마오산왕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중국은 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도 두리안을 수입할 수 있도록 중국 시장 진출 허가를 해주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두리안 통해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외교정책을 펴면서 미국에 대해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두리안은 이처럼 중국이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무기 삼아 미국을 경계하기 위한 외교에 무기로 사용함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수출입량이 많은 것들 그리고 적더라도 필수적인 요소가 강한 농산물에 대해서는 국제정세와 연동해서 모니터링해야 변동시에 피해를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료출처

https://www.amarintv.com/spotlight/insight/detail/29934

https://www.prachachat.net/local-economy/news-981466

https://news.ltn.com.tw/news/world/breakingnews/4002815

https://www.scmp.com/news/china/diplomacy/article/3186357/china-turns-durian-diplomacy-boost-ties-southeast-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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