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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국, 아나벨리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7-19 09: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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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보랏빛과 분홍색이 어울려진 파스텔톤의 수국꽃이 곳곳에서 여름을 수놓고 있다. 


수국 속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약 73종이 분포하는 관목인데 인기를 끌면서 원예품종만 2,000종이 넘을 만큼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나무수국, 미국수국으로 불리는 아나벨리 수국도 폭넓게 보급되어 있다. 


아나벨리(Hydrangea arborescens 'Annabelle')는 우리나라 원산의 수국과는 달리 하얀 꽃 또는 분홍색 꽃이 피는 수국으로 북아메리카 동부에 자생하는 Hydrangea arborescens의 변종을 네덜란드에서 선별·개량해, 품종화한 것이다.

 

아나벨리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고대 로마 시대의 남성명 아마빌리스(Amabilis)를 여성화한 아나벨(Amabel)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아마빌리스는 '사랑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는 아나벨리의 원종이 발견된 미국 일리노이주 안나(Anna)시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Anna belle이란 ‘안나의 미인’이라는 의미이다. 


셋째는 에드거 앨런 포가 마지막으로 남긴 시 '아나벨 리(Annabel Lee)'에서 유래한다고 하는 설이다. 이 시는 미국의 지방 전설인 선원과 딸의 비애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된 것이다.

 

아나벨리의 줄기는 목본으로 수국에 비해 가늘고, 꽃도 작으므로 고급스러우며, 섬세한 이미지를 갖는다. 잎은 뾰족한 타원형으로 대생한다. 화서는 지름 20㎝ 전후이며, 큰 것은 30㎝ 정도 된다.

 

꽃은 보통 6-7월에 피나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피는 것도 있으며, 일반적인 수국보다 개화기가 긴 것이 특징이다. 꽃 색깔은 일반적인 수국과는 달리 토양의 산도에 따라 변화하지 않으므로 한 가지 색을 오랫동안 볼 수가 있다.

 

개화 시는 흰색 꽃의 경우 꽃봉오리가 만들어지면서 옅은 녹색으로 되고, 꽃이 피면 순백색, 꽃은 다시 점점 녹색으로 변화하고, 가을에는 드라이플라워와 같이 건조한 갈색이 된다. 분홍색 꽃은 옅은 녹색 → 핑크 → 옅은 녹색 → 갈색으로 변화한다.

 

아나벨리의 생육 특성은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내한성과 내서성이 강하다. 건조한 지역에서 수국은 생육상태가 좋지 않으나 아나벨리는 상대적으로 잘 자라며, 별도의 관수를 하지 않고, 강우만으로도 괜찮을 정도이다.

 

번식은 삽목으로 쉽게 할 수가 있다. 6월 초순부터 7월 중순까지 신초를 이용해서 삽목 할 수가 있다. 삽수는 딱딱해진 것을 선택하여 2-3마디의 길이로 잘라내고, 절단 부위에 발근제를 바른 후 삽목 용토에 꽂아두고 밝은 그늘에서 관리하면 1개월 정도 후에 발근이 된다. 

 

낙엽이 진 2월에도 삽수를 채취하여 삽목 할 수가 있다. 삽목 방법은 여름철에 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봄이 되어 뿌리가 내리고 잎이 나오면 4월경에 화분 등에 옮겨 심고 가꾼다.

 

백색 또는 분홍색의 아나벨리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월동이 가능하고, 수국보다 상대적으로 건조에 강해 관리가 쉬우며, 꽃도 관상성이 좋아 집단적으로 식재하여 이용하기에 좋다. 체험 교육농장, 농산물 직매장 등 방문객이 많거나 장소 자체를 마케팅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농가에서는 아나벨리를 식재해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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