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 우리나라에서는 복날에 고단백 식품을 먹는 문화가 있다. 복날에는 삼복이 있는데, 올해는 7월 16일 초복을 시작으로 7월 26일 중복, 8월 15일 말복이 있다. 이미 지난 초복에는 삼계탕, 장어, 추어탕, 곰탕 등 고단백 음식 전문점이 문전성시였다는 보도다.
복날 음식은 시대에 따라 많이 변했으나 삼계탕은 여전히 인기가 있고,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삼계탕(蔘鷄湯)은 어린 닭에다가 찹쌀, 인삼, 대추, 밤, 황기 등을 넣고 푹 고아서 만든 닭 요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삼은 필수로 들어간다.
삼계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인삼은 심신의 기운을 회복시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려서 체력이 약해졌을 때 피로회복의 효능을 볼 수 있다. 삼계탕에 인삼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황기는 허약해서 식은땀이 절로 날 때 좋다. 대추는 신체를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인 식품이다. 밤에는 기력보충과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찹쌀은 멥쌀보다 소화가 잘되며, 땀이 많이 나고 설사가 있을 때 좋다.
삼계탕에 사용되는 재료는 이처럼 모두 성질이 따뜻한 편으로 이열치열 식품이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때 광주와 인근 지역에서는 삼(蔘) 대신 죽순을 넣은 죽계탕(竹鷄湯)이 여름철에 많이 이용되었다. 죽계탕은 지금도 중국이나 대만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이들 음식은 우리나라 삼계탕과 유사한데 생죽순을 잘라 넣거나 마른 죽순은 물에 불린 후 닭고기와 넣어 탕으로 끓여 먹는 음식이다.
중국과 대만에는 죽계탕뿐만 아니라 이계탕(梨鷄湯)이라는 것도 있다. 이계탕은 삼계탕과 유사하나 삼을 넣지 않고, 석세포와 껍질을 제거한 배, 양념 그리고 닭고기를 함께 끓인 음식이다. 삼계탕에는 영계가 많이 사용된다면 이계탕에는 주로 늙은 암탉이 사용되며, 임산부, 노인, 허약자 및 만성 질환자에게 적합한 음식이다.
배는 예로부터 열(火氣)을 내리고 폐를 습하게 하는 과일로 이용되어 왔다. 특히 배숙처럼 찌거나 끓인 배는 기침을 멎게 하며 해열과 해독작용이 있다. 닭고기는 단백질, 지방 및 각종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영양가가 높고 인체에 쉽게 흡수되어 이용되며 기혈을 보하고 체력을 증강시키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이계탕은 에어컨 있는 실내에서 생활하면서 입 안이 건조해지고 건조해지기 쉬운 여름철에 목을 촉촉하게 하면서 체력을 증강시키는 음식으로 좋다. 특히 감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호흡기와 폐에 과부하가 걸린 사람들에게도 좋다.
배는 이계탕뿐만 아니라 닭고기 요리와 궁합이 좋다. 중국, 대만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치킨 요리에 배가 다양한 형태로 사용된다. 주로 맛을 돋구고 건강에도 좋은 재료이기 때문에 많이 사용된다. 식이 섬유가 풍부해 최고의 위장 ‘세정제’이기도 한 배를 기름기가 많은 닭고기와 함께 먹으면 체내에 축적된 다량의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배가 이계탕과 치킨 요리에 사용되는 사례는 배의 소비 및 먹거리 다양화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동시에 배의 주산지인 나주에서 배의 소비 촉진, 배라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음식의 개발과 개성화 및 풍부함의 추구, 이를 활용한 관계자들의 소득증가라는 측면에서 되짚어 보아야 할 음식문화이다.
자료출처
허북구. 2021. 추석에 배를 먹어야 하는 이유.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2021.09.17.)
https://www.xinshipu.com/s/c0e6bca6ccc0/
http://m.sbkk8.com/jiankangyinshi/li/1581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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