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우리나라에서는 나주가 최대 배 산지이다. 일본에서 배의 최대 산지는 치바현(千葉懸)이며, 2위는 이바라키현(茨城懸)이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20세기배 산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 돗토리현(鳥取縣 )은 5번째로 배가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돗토리현은 배 생산량 측면에서는 5위에 불과하나 ‘20세기배’ 품종은 전국 재배 면적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으며, ‘돗토리20세기배기념관(鳥取二十世紀梨記念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면서 배를 전략산업과 문화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최대 산지와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져 있다.

배 재배 전통이 깊고 배의 고장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 돗토리현이지만 생산자의 고령화, 배원을 폐원하는 농가의 증가, 수목의 노령화 등 생산 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는 경향에 직면해 있는 등 현재의 배 재배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러한 배경에서 돗토리현에서는 ‘배 프로젝트’를 시행했으며, 그 결과 새로운 특산품으로 개발된 것 중의 하나가 20세기배나무 잎을 이용한 ‘배잎 차’이다.

배잎 차는 동대대학원연합(同大大学院連合) 농학연구과(農学研究科)의 고다마기이치로(児玉基一朗) 교수가 20세기 배잎에 풍부하게 함유된 폴리페놀의 건강효과를 연구하면서 개발이 시작되었다.

고다마기이치로 교수는 연구를 통해 20세기 배의 어린잎에는 성숙한 잎보다 2배 이상의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폴리페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안토시아닌, 카테킨은 물론, 최첨단 기술에 의해 알부틴, 클로로겐산이 풍부하게 함유돼있는 것이 밝혀졌다.

20세기배 품종의 어린잎에는 항산화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값으로 식품 속에 들어 있는 항산화 효소의 총량 지수인 ORAC(Oxygen Radical Absorbance Capacit) 값이 1750으로 찻잎 600, 울금(鬱金) 60, 생강 40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배나무 잎에 함유된 풍부한 항산화 물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차(茶)로서의 이용성을 검토한 결과 은은한 단맛이 나 기호성이 높아 지역의 식품업체와 함께 배잎차를 개발하였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배나무 잎차는 100% 배잎만을 사용한 것과 구아바 등과 혼합한 차, 홍차 맛의 차로 3종류이다. 이 중 100% 배나무잎 차는 카페인이 없으므로 어린아이로부터 임신 중의 엄마나 고령자까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차이다.

돗토리현은 지역 특산인 배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잎이라는 자원을 원료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서 지역 특산 배의 홍보와 이미지를 상승시킴과 동시에 배 문화를 풍부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20세기배의 배나무 잎에는, 미백 효과로 유명한 알부틴이나 커피콩에 많이 함유돼있는 클로로겐산 등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함유돼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잎을 분말화하여 미용용품, 화장품, 식품에 첨가제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 돗토리현의 배 재배 상황을 나주배에 투영해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나주에서는 배과원의 전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 전정 가지에 항산화 물질이 많이 있다는 사실 등 관련 연구가 축적되어 있다. 현재 상황과 축적된 유용한 연구 성과 그리고 해외 사례를 종합적으로 연계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에 의해 소득향상 및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활용하길 기대한다.

참고자료

허북구 등. 2004. 천연염료로서 배나무 전정 가지의 이용성. 원예과학기술지 22(3):375-380.

허북구 등. 2006. 배나무 절지 추출물의 총 페놀함량, 전자공여능 및 tyrosinase 활성 저해 효과. 원예과학기술지 24(3):338-341.

Kodama, M. et al. 1988. 3,5-Di-O-caffeoylquinic acid, an infection-inhibiting factor from Pyrus pyrifolia induced by infection with Alternaria alternata” Phytochemistry. 47:371-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