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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배숙 문화유산, 다용도 도자기 조리기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7-07 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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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배 주산지 나주는 과거에 배숙 제조와 이용문화가 매우 발달한 지역이다. 


나주에서 배숙의 제조는  

배 속을 파낸 다음 꿀과 약재를 넣고 뚜껑을 닫은 다음 황토나 진흙을 발라 불에 굽는 방법, 배를 떡판에 올려놓고 떡을 찌듯 찌는 방법, 그릇에 넣고 이중탕을 하는 방법이 많이 이용되었다.

 

배숙은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치료약으로 사용된 민간요법으로 과거에는 많이 이용되었으나 오늘날은 관련 약품이 많고, 배숙을 제조하는 방법도 번거로워 거의 제조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과거의 배숙 문화에 대해 들춰보는 것은 쓰잘데기 없는 일이라고 판단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런데 시대가 변해서 쓰잘데기 없는 옛날 문화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다양한 각도에서 깊이 있게 생각해보면 스토리텔링 자원, 전통성, 차별성, 지역의 정체성, 상품 개발의 모티브 등 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나주 배숙 문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황토 다용도 조리기 천수기는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나주 배숙 문화를 모티브로 해서 상품화된 천수기는 나주시 공산면에 있는 충주산방의 노근진 노예 작가가 개발한 것이다. 이 천수기는 배속을 제거하고 그 속에 꿀, 생강, 도라지 등을 넣고 뚜껑을 닫은 것을 담아서 전자레인에서 가열해서 배숙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사진). 즉 배숙을 만드는 재료만 있다면 전자레인지에서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배숙의 제조와 배숙 문화가 과거의 것이라면 이것을 전자레인지에 의해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만든 천수기이다. 조리기인 천수기는 배의 크기를 감안하여 만들어졌지만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 계란찜을 하거나 찌개를 끓이는 데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나주 배숙 문화에 의해 탄생된 천수기는 황토를 재료로 해서 만든 것으로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 배숙을 현대적인 방법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과 함께 다용도로써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또한 과거의 배숙 문화를 도자기와 연계해서 상품을 만들어 도자기의 상품화 영역을 넓힌 것이다.

 

그래서 천수기는 나주 배숙 문화와 연계되어 개발된 상품으로서 실용적이면서도 나주의 배 역사를 설명할 수 있는 매개 상품은 물론 나주배 관련 상품, 나주 문화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나주의 특별한 상품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나주 배 문화는 배숙 문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있고, 대부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라져가는 것들이 많으나 이것들을 기록하고, 현대에 맞게 되살리고, 활용도를 넓히면 관련 상품의 시장 크기의 확장뿐만 아니라 나주 배 산업을 키우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나주 배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이것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뒤따랐으면 한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2. 나주 배 천식고와 배숙 문화. 전남인터넷신문 2022.07.06. 칼럼.

허북구. 2022. 나주 배 지하 저장고의 유산, 나주 배즙. 전남인터넷신문 2022.07.05. 칼럼.

허북구, 박용서 등. 2009. 백운배의 화학성분과 생리활성 효과. 한국지역사회생활과학회지 20(4):549-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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