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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대란으로 주목받는 쌀겨유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7-04 0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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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식용유 가격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식용유 가격 상승은 무엇보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크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 생산 세계 1위이고 카놀라유 원료인 유채 생산 규모는 세계 7위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해바라기씨유 공급의 약 75%를 차지함에 공급부족에 의한 가격 상승은 세계 각지에서 연쇄되어 다양한 상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4월 세계 팜유 생산량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에서 팜유의 수출 규제에 나서 식용유 대란에 부채질했다. 식용유 대란이 일어나자 세계 최대 식용유 수입국인 인도에서는 대안으로 쌀겨기름(쌀겨유)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쌀겨유는 미강(米糠)유라고도 하는데, 미강은 쌀을 찧을 때 나오는 가장 고운 속겨이다. 쌀겨는 정미 과정의 부산물로 생기는 부산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축산이나 양계용 사료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건강지향이 강한 소비자들에 의한 쌀겨유가 이용되고 있으나 기존의 식용유에 비해 비싼 편이다.

 

인도 용제추출사업자협회(SEA)가 정리한 데이터에 의하면, 쌀겨유는 보통 다른 식물유에 비해 25% 정도 비쌌으나 최근 몇 개월은 수입 식물유보다 싸게 되어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아졌으며, 생산자들 또한 지난 3월 이후 가격경쟁력이 높아지자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쌀겨유 공급은 제유 설비가 부족해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 쌀겨를 식용유로 가공하려면 쌀겨를 껍질에서 분리하고 48시간 이내에 처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인도에서는 여러 제유 사업자가 쌀겨유의 생산량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도의 쌀겨유 생산량은 2021년 약 95만t인데 비해 올해는 105만t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인구 증가와 소득 상승, 국민의 외식 경향이 증가하면서 지난 20년간 3배로 팽창해 식용유 연간 소비량인 약 2,300만 톤에 비하면 극히 일부이나 인도의 수입량 1,300만 톤의 12.4%에 해당되는 양이다.

 

인도에서는 쌀겨유가 비싸긴 하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 작용도 있으며,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이 많아 고급유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체에서도 쌀겨유를 이용한 식품의 개발과 판매를 증가시키고 있어 이번 식용유 대란을 계기로 쌀겨유의 소비와 생산이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일본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하에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0년도 쌀겨유 판매량이 많이 늘어났다. 쌀겨유는 비타민 E를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가열에 의한 산화가 일어나기 어렵고, 몇 번이나 반복 사용해도 기름의 품질 저하 속도가 느린 장점이 있는 점, 콜레스테롤의 저하에 도움이 되는 식물스테롤이 성분이 풍부한 점 등으로 인해 튀김용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쌀겨유는 대부분의 감자칩 제조 시에 사용되고 있으며, 고급 생선튀김, 밥을 하기 위해 쌀을 앉힐 때 고슬거리는 효과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등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쌀겨는 이처럼 식용유 대란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고급 식용유로서 인지도가 향상되는 것에 의해 쌀겨유를 사용한 식품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친환경 벼 재배 면적이 많은 전남에서는 도정의 부산물인 쌀겨와 쌀겨유 그리고 가공식품을 쌀겨유와 연계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자원으로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インドでコメ油の需要急増、食用油不足で乗り換え( https://jp.reuters.com/article/india-vegoils-rice-idJPKBN2OA0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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