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가고배는 과거에 나주를 상징하는 상품으로 유명하다. 배를 바구니에서 담아서 판매했던 가고배는 일제 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구 나주역과 영산포역의 명물(名物)이었다.
나주에서 생산된 배를 바구니에 담아서 구 나주역과 영산포역에서 적극적으로 판매함으로써 배의 판매 증대, 판매에 따른 일자리와 소득 증대, 나주의 배의 홍보, 바구니 제작과 판매촉진이라는 1석 4조 효과를 얻었던 것이 가고배였다.
나주의 명물 가고배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역사의 신축과 이전, 소비문화의 변화, 배의 소비증가와 유통구조 발달 등의 이유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나주는 여전히 국내 최대의 배 산지이고, 배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기차역은 구 나주역과 영산포역이 통합되어 과거보다 넓고 웅장한 청사로 탈바꿈되면서 상품의 판매공간 마련이 쉽고, 소비자 집중력이 높아진 상태이다. 1일 이용객 또한 2019년은 2004년에 비해 3배가 늘었다.
따라서 과거의 가고배처럼 나주역사에서 나주를 상징하는 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으나 판매처와 판매상품이 없다. 판매처가 없는 것은 경쟁력 있는 상품 부재가 주요 원인이라 할 때 상품부터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나주역에서 판매할 수 있는 특산물에는 여러 조건이 있으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① 나주를 상징하는 것, ② 부담없는 금액의 제품(용산역을 비롯해 주요 역에서 많이 판매하는 호두과자, 보리빵 등의 제품 가격선), ③ 간식으로도 쉽게 먹을 수 있으며 맛있는 것, ④ 나주에만 있거나 나주와 결부된 스토리가 있는 것, ⑤ 부피가 크지 않고 가벼워 지참성이 좋은 것, ⑥ 구매자 및 선물대상의 폭이 넓은 것 등이 요구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1일 판매 총소득이 재료비, 인건비와 장소 임대료를 상회하는 것(재고 포함)이 요구된다.
이러한 조건을 감안할 때 가고배와 같은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가고배는 ①과 ④에는 해당되나 ②, ③, ⑤, ⑥의 측면에서는 거리감이 있다. 그러므로 가고배 모델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②, ③, ⑤, ⑥을 개선해야 한다. 개선 방법으로는 1개의 배만을 사용하거나 신선편이 배 또는 배즙을 활용해 ①과 ④의 효과는 살리고, 나주 제비쑥떡, 나주 절굿대떡 등을 첨가해 편집 상품으로 만드는 것에 의해 ②, ③, ⑤, ⑥을 보완할 수가 있다.
즉, 배 1개 또한 신선도를 유지한 배 조각이나 배즙 음료와 떡 등 나주 전통 간식거리를 1만 원 전후의 구매력이 높은 세트 상품으로 만들어 이동 중에 먹거나 나주 방문 기념 선물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의해 가고배 전통을 발전시킬 수가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일정 금액의 순소득을 올려야 되는데, 상품만 잘 만들게 되면 현재 나주역의 이용객의 수 그리고 목포역의 유사업종과 비교해 볼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
목포역의 1일 이용객 수는 2020년 기준 4,614명이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에는 6,944명이었다(철도통계연보). 목포역사 내에는 몇 가지 업종이 영업하고 있는데, 대부분 목포라는 상징성이 없는 모시떡과 같은 간식거리를 판매하고 있음에도 매출은 적지 않다.
나주역사는 1일 이용객 수는 2019년에 3,144명이었으나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0년에는 2,229명이었다(철도통계연보). 나주역의 1일 이용객 수를 목포역과 비교하면 1/2 정도 되는데, 목포역의 유사 업종의 매출액을 감안해 볼 때 나주역에서도 상품과 판매자의 능력이 뒤따라 준다면 손익 측면에서 성공 확률이 높다.
특히 나주는 나주배를 이용할 경우 배의 고장, 가고배 등의 상징성과 스토리가 있고, 나주 제비쑥떡, 나주 절굿대떡 등 확실한 특산물이 있으므로 판매력을 높일 수가 있다. 상품만 우수하다면 나주역 외의 장소나 온라인상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 따라서 시대의 변화에 적합한 신버전의 가고배를 만들고, 이것을 통해 지역을 알리면서도 관계자들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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