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배 바구니[전남인터넷신문]나주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가고배라는 것이 판매되었다. 주로 순발력이 좋은 젊은이들이 ‘가고배’라는 것을 들고 다니면서 구 나주역과 영산포역에서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기차를 타러 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내배 사이소”, “가고배 사이소”라고 외치면서 판매했다.
기차가 구 나주역과 영산포역에 정차하는 순간에도 창문을 통해 가고배를 팔았고, 기차에 승차해서 이웃역에 갈 때까지 그리고 이웃역에서 되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팔기도 했던 것이 가고배이다.
가고배는 ‘가고 + 배’로 이루어진 단어이다. ‘가고’는 바구니를 뜻하는 일본어 ‘가고(かご, 籠)’에서 유래된 것이므로 가고배는 ‘바구니 + 배’이다. 즉, 배를 담은 바구니라는 뜻이며, 사용된 바구니의 재질은 대나무였으며, 엮은 부분은 바구니에 따라 육각형과 마름모형의 문양이었다.
나주에서 가고배로 불리며 구 나주역과 영산포 역에서 판매되었던 가고배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었다. 가고배 종류는 배를 담았던 바구니를 위에서 보았을 때 둥근 것과 직사각형 두 가지였으며 모두 손잡이가 있는 것이었다(사진). 위가 둥근 것은 원통형과 나팔모양으로 구분되었는데, 고급형으로 당시 많이 재배되었던 장십랑 배가 15개 이상 들어갔다.
직사각형 가고배는 일반형으로 바구니는 배를 3개씩 3층으로 담아 9개씩 담아서 판매했던 것과 2개씩 3층으로 해서 6개를 담아 판매했던 것이 있었다.
2022년 3월 16일 나주시 삼영동 구 영산포역 인근에서 만난 박0심 씨(1941년생)에 의하면 “직사각형의 가고배 바구니는 배를 넣으면 중간 부분이 볼록해지면서 바구니 모양이 흐트러졌다. 그래서 배가 움직이므로 배를 바구니에 넣은 다음 왕골을 쪼갠 끈으로 가로질러서 묶어서 배를 고정하였다”라고 하셨다.
당시 가고배에 사용된 배의 크기는 현재 나주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는 신고 배보다 작았다. 2022년 3월 16일 나주시 삼영동 구 영산포역 인근에서 만난 양0익 씨(1937년생)에 의하면 “당시의 배는 지금보다 작아 지금의 배를 옛날 가고배 바구니에 넣으면 옛날의 개수대로 다 담지 못한다”라고 하셨다.
2022년 3월 15일 나주시 죽림동 구 나주역 앞에서 만난 김0식 씨(1936년생)에 의하면 “1970년대에 가고배는 나주역 보다 영산포역에서 더 많이 판매했는데, 영산포역 우측에는 10여 개가 넘는 가고배 판매 가게가 있었다.”라고 하셨다.
과거 나주에서 존재했던 가고배는 위와 같이 배를 대바구니에 담아서 기차 승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팔았던 배바구니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