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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100년된 나주 배나무와 나주 배나무 고접 유산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6-13 08: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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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나주에는 100년 이상된 대목(臺木)의 배나무들이 있다. 사람들의 기호가 변하고, 새로운 배 품종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도 옛날의 배나무가 남아있는 것은 나주의 토착 지식과 기술을 적응해서 나무를 회춘시킨 결과이다.

 

오래된 배나무의 회춘은 오래된 나무에 새순을 접목해서 접목하는 방법, 전정과 토양, 비배관리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나주의 배나무는 회춘에 의해 재배 역사가 짧은 다른 지역 배나무와는 달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있다.

 

과거 만삼길, 금촌추 등을 식재해서 수확을 하다가 새로운 품종으로 갱신하기 위해 접목을 한 것들이 많다. 회춘된 배나무는 과거에 식재했던 대목과 새롭게 접목한 나주배가 한 몸을 이루면서 나주배의 역사성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에 식재한 배나무를 지상 1m 정도 높이에서 잘라내고 새로운 품종을 접목한 시기는 주로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인데, 일시에 갱신하면 수확량이 없게 되므로 몇 년에 걸쳐서 접목 갱신을 하였다.

 

1988년 6월 7일자 조선일보 ‘나주배 명성되찾아 나주군민들 옛맛 살리기 협의회 구성’이라는 기사에는 「“올가을부터는 전국 배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입니다.” 3천2백평의 배과수원을 갖고 있는 김0용씨(58, 나주군 금천면 석전리)는 “30년간 배농사를 지어 왔지만 올해처럼 기대에 부푼적은 없다”고 했다.

 

김씨는 작년 가을 3백 그루의 배나무에 새 가지를 접붙이는 방법으로 새 품종인 황금과 추황으로 수종 갱신을 한 후 이 품종이 전국 시장을 석권할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김씨는 황금배의 경우 과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에 즈음해 수확, 경제성이 큰데다 당도가 9-10도인 기존 품종에 비해 50% 이상 높은 14.9도이고 새콤한 여운과 독특한 향기까지 갖춰 나주배의 명성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라는 내용이 있다.

 

금천면 수락촌에서 과수원을 하고 있는 문0례 씨는 “남편이 1992년에 마흔네 살에 돌아가셨는데, 그 전년도부터 만삼길에다 신고를 접목하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노안면 장동리 장림마을에서 만난 김0학 씨는 “1994년부터 만삼길 배에 신고로 접목을 해서 4년에 걸쳐 갱신했다.”라고 했다. 다시면 동곡리 월성마을 김0님 씨는 “남편이 1994년에 돌아가셨는데, 그다음 해부터 접목에 의해 조금씩 신고로 갱신했다.”라고 했다. 

 

다시면 동곡리 동촌마을의 문0남 씨는 “1972년에 만삼길, 장십랑, 금촌추, 조생적을 심었는데, 1995년부터 해마다 신고와 추황으로 고접(高椄)해서 갱신했다.”라고 했다(사진은 금촌추에 신고를 고접하여 갱신된 배나무). 다시면 동곡리 월성마을의 윤0순 씨는 “배나무는 2001년부터 접목 갱신을 했다”라고 했다.

 

나주의 오래된 배 과수원에서는 이처럼 일제 강점기 혹은 그 이후에 식재한 만삼길, 장십랑, 금촌추, 조생적을 1m 높이 정도에서 베어내고 대부분 신고로 접목하여 오늘날에 이른 것들이 많다.

 

대만의 평야 지대에서 생산된 배는 열대기후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대민의 고산지대나 한국과 일본 등 온대 지역에서 겨울에 꽃눈이 맺힌 가지를 구입해서 나뭇가지에 접목(高椄)에 의해 재배된 것들이다.

 

대만의 열대지역에서 배나무 고접접은 배 재배에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면 나주에서 고접법은 새 품종으로 갱신하기 위한 것이며, 오래된 배 재배 역사와 오래된 배나무의 존재가 뒷받침되어 생겨난 것으로 독특하면서도 차별화된 나주의 배 재배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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