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유길남 기자]논에서 벼보다 콩 재배가 더 쉽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당차게 말하는 두 청년이 있어 화제다. 장성 황룡면에서 콩 농사를 짓는 이남주·이남현 두 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이 씨 형제는 40여 년간 농사를 지은 부모님을 보고 자라 어려서부터 농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각종 농기계는 두 형제의 장난감이었고, 흙냄새를 맡으며 일하는 것이 친구들과 노는 것처럼 즐거웠다.
두 형제는 콩 농사를 짓기 전 아버지를 따라 벼농사로 영농을 시작했다. 하지만 쌀 가격이 불안정해 대체 작물 재배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8년 정부의 쌀 생산 조정 정책이 시행됐고, 정부 정책 참여 일환으로 논에 콩을 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재배 첫해 제초에 실패해 수확량이 예상량의 절반에 그쳤다. 그러나 실패에 굴하지 않고 정부의 타작물 재배 지원을 교육비라고 생각하며 지속해서 콩을 재배했다.
콩 재배 방법을 배우기 위해 김제, 남원 등 국내 콩 우수단지를 방문해 논 콩 재배 기술을 배워 지역 특성에 맞는 재배법을 습득했다. 이런 가운데 어느덧 콩 재배경력 5~6년차의 선도적 콩 재배 농업인이 됐다.
장성군 청년지원 시책으로 콩 파종기와 드론을 지원받아 콩 농사가 한결 수월해 졌다. 드론을 활용하면서 기존에 5번 했던 방제가 1~2번으로도 가능해져 생산비 절감과 함께 소득도 증가했다.
형제의 성공으로 주변 농가들이 위탁경영을 맡겨 경작면적이 지난 2018년 3.5ha에서 최근 40ha까지 증가했다. 공동 농작업 관리를 하나 일괄 파종 및 관리를 형제가 대행하기 때문에 참여 농가의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에는 10a당 논 콩 418kg을 생산, 연매출 12억 원을 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제1회 국산 콩 우수 생산단지 선발 대회에서 장려상도 받았다.
이 씨 형제는 “벼는 육묘와 이앙을 위해 일시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콩의 경우 파종 후 제초 작업을 농한기에 하기 때문에 인력 확보도 쉽고 농작업에 여유가 있다”며 “콩 재배 기술을 갈고 닦아 10a당 440kg 이상을 생산하고, 가공·유통을 확대해 전국 최고 콩 전문생산단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도는 두 형제의 우수사례가 확산하도록 이들을 농업현장 강사로 위촉했다. 형제는 농업인의 눈높이에 맞춰 콩 재배 기술 등을 교육·컨설팅하고 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26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