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무안군에는 무안읍, 일로읍, 삼향읍이 있다.
세 개의 읍 중 군청이 위치한 무안읍은 1979년에 읍이되었고, 일로읍은 1980년에 읍으로 승격되었다. 전남도청이 있는 삼향읍은 2011년에 읍으로 승격되었다.
일로읍은 이렇다 할 기관이 없는데도 무안면이 읍으로 승격된 다음 해에 읍으로 승격될 만큼 발달되었고, 무안에서 비중이 큰 지역이다. 일로읍이 일찍부터 발달한 배경은 지리적 조건과 관련이 크다.
일로읍의 남부와 북부는 해발 100m 안팎의 구릉이 경작지로 개간되어 있으며, 중부는 평야와 함께 간척에 의해 넓은 경작지가 조성되어 있다. 동쪽과 남쪽은 영산강 유역을 따라 형성되어 있어 풍부한 농산물과 수산물이 생산되는 곳이다.
영산강을 통해 나주와 목포를 잇는 길목에 있는 일로읍은 지역에서 생산된 풍부한 물자와 교역에 편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1470년에 나주와 함께 조선 시대에 우리나라 최초로 장이 개설된 곳이다. 1473년(성종4년) ‘성종실록’에도 “전라도 나주, 무안지역에서 흉년의 자구책으로 시포(市鋪)를 열고 장문(場門, 시장)이라 칭하는 교환과 교역기구를 만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나주의 장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개설된 일로장은 일제강점기에 호남선이 거치면서 교통의 편리함이 그대로 유지되었고, 무안읍 오일장보다 번창했다. 그러나 2022년 4월 16일에 찾은 일로장(1일과 6일장)은 예전의 일로장이 아니었고, 세월의 변화를 피하지 못했다. 주말을 맞이해 활기는 있었으나 시장 주변 거리까지 상인들로 가득 찼던 옛 풍경은 사라졌고, 시장의 건물 내에도 빈자리가 많았다.
보통 읍 단위의 오일장은 봄철에 나물류를 채취해서 판매하는 곳들이 30군데가 넘는데, 일로읍장에서는 10군데 이하였고, 수산물의 판매처 또한 강진장, 영암장, 해남장은 물론 무안읍장에 크게 못 미쳤다.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 고령자인 것과 함께 노쇠한 모습이 뚜렷한 시장에서 눈에 띈 것 중의 하나는 봄나물인 달래였다. 달래는 4월에 남도의 오일장을 방문하면 어느 곳에서든 볼 수 있는 것인데, 일로읍장에서 두 분의 어르신이 판매하고 있는 달래는 다른 오일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달래와는 달리 파와 양파처럼 잘 가꾸어진 것이었다.
달래가 워낙 크고 토실토실해 원예종인가 싶어서 달래를 판매하는 어르신께 달래 종자를 사다가 재배한 것인지를 여쭤보았더니 “들에서 달래를 캐다가 밭에서 양파처럼 거름을 주고 재배한 것이다.”라고 했다.
다른 지역의 많은 어르신이 야생 달래를 채취하여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야생의 달래를 채취하여 재배한 것은 무안 양파와 무관하지 않았다. 무안은 전국 최대 양파․마늘 주산지로 알려져 있듯이 재배면적이 넓고, 재배 기술축적과 보급이 많이 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 재배 기술을 같은 백합과 식물이자 파류인 달래 재배에 적용한 것이었다.
오일장에 출하된 나물류 중에는 일로읍 오일장의 달래처럼 농민들이 야생의 식물을 채취하여 경작지에 재배한 것들이 있다. 그 덕분에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사라져 가는 일부 산나물을 구매하고 맛볼 수 있는데, 그 품목이나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다. 즉, 일로읍 오일장의 달래처럼 야생 산나물을 재배하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그것이 출하된 곳들 또한 극히 일부 지역에 지나지 않으며, 체계적이지 않다.
따라서 전남농업기술원, 각 지역농업기술센터,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등의 기관에서는 기관이 해야 할 일을 할머니들에게 맡겨놓지 말고 전남의 야생 식용식물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재배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 품종 육성과 자료 축적 및 보급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농가소득 향상과 남도 전통 먹거리 문화가 끊기지 않고 전승, 발전 및 개성화가 되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