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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읍 오일장에서 불미나리의 인기 이유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4-12 09: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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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다종다양한 어패류가 진열된 가운데, 시장 안쪽에는 해안지역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려는 듯 두릅, 음나무 순, 엉겅퀴, 오갈피 순 등 산에서 나는 나물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 수가 많아서 나물 판매처를 세어보니 44군데나 되었다.

 

나물류를 판매하는 곳은 내륙에 있는 오일장 못지않게 많은 가운데, 불미나리를 판매하는 곳은 40% 정도로 많아 완도읍 오일장만의 큰 특징이었다. 

 

불미나리는 야생 미나리이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미나리를 보면 형태와 색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다발로 묶어진 것으로 연한 녹색의 줄기가 길쭉하며, 줄기 끝에 잎이 있는 미나리이다. 다른 하나는 붉은색이 감도는 줄기에 순과 잎이 붙어 있고, 묶음이 아니라 바구니나 봉지에 담아서 파는 것이다.

 

미나리 줄기가 희멀건하고 길쭉하며 다발로 묶어진 것은 주로 원예종이다. 야생종에서 잎자루에 안토시아닌 유래의 붉은색을 띠지 않는 계통이면서 러너(순) 발생이 느린 것을 선발하거나 교배하여 만든 원예종이다. 

 

반면에서 붉은색을 띠는 줄기에 순이 많은 미나리는 대부분 야생으론 자란 것을 채취한 것들이다. 이것들은 줄기가 붉은색을 띠며, 재배종과 구별하기 위해 시장에서 불미나리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사례가 많다.

 

완도읍 오일장에서 판매되는 미나리는 대부분 불미나리로 고령자분들이 야생의 미나리를 캐서 시장에 갖고 나온 것들이었다. 그런데 왜 다른 지역과 달리 완도읍 오일장에는 눈에 띄게 미나리를 판매하는 곳이 많을까?

 

궁금해서 미나리를 판매하고 있는 어르신들께 여쭈어 보았더니 잘 팔리니까 채취해서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이 대답에 그러면 왜 잘 팔릴까라는 궁금증이 생겨서 미나리를 구매하시는 분들을 붙들고 구매 이유를 질문했다.

 

몇 가지 대답이 있었는데, 초무침을 하기 위한 대답이 많았다. 50대의 남자는 “이맘때 숭어를 사서 미나리 초무침을 해 먹으면 너무나 맛있어서 숭어와 미나리를 사기 위해 시장에 나왔다”고 했다. 다른 분들도 유사한 대답이 많았다.

 

완도읍 오일장에서는 미나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결국 수산시장을 방불케 하는 싱싱하고 많은 어패류와 무관하지 않으면서 완도의 식자재와 음식문화에 의존한 소비에 의한 것이었다.

 

완도읍의 오일장(전통시장)은 제주도 동문시장이나 모슬포 시장처럼 회를 떠주는 곳도 만들어 놓은 등 관광객들을 배려해 놓았으나 코로나19 이후 중단되었다. 현재의 오일장은 외부 지역민들의 영향력은 거의 없고, 지역민들을 위한 장의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나리가 많이 판매되는 것은 지역민들의 음식문화의 관행에 의한 것으로 지역민의 기존 수요에 외부인 및 관광객 등에 의한 신수요가 더해지면 싱싱한 어패류와 미나리의 판매 증가는 물론 관광객의 유입과 지역 소득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완도읍 오일장에서 불미나리의 인기는 초무침에 좋은 미나리 선발과 보급, 전복 등 특화된 어패류를 활용한 초무침 상품의 개발, 초무침 요리의 특화와 마케팅, 수산물과 농산물 그리고 행정이 융합된 완도의 초무침의 활성화 대책은 새로운 소득자원이 될 수 있다는 신호를 발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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