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곡성장 입구의 조형물에는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곡성의 대표 관광지인 기차마을을 곡성장과 연계시킨 이름이다.
이름의 연계는 곡성장과 기차마을의 인지도와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인 의도가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물리적인 거리 측면에서도 곡성장과 곡성역 섬진강 기차마을은 가까이 있다.
곡성역(섬진강 기차마을)의 역사(驛舍)는 1930년대의 전형적인 철도역사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국가등록문화재(제122호)로 지정되었다.
구 소화물 취급소 뒤쪽으로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 수 있는 간이 세트장이 설치되어 있으며, 영화 촬영 장소로 많이 이용되었다.
곡성역 주변에는 기차마을 생태학습관, 놀이시설, 체험장 등 다양한 관광과 학습시설이 있으며,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10km 구간의 구불구불한 철길에는 증기기관차가 운행된다. 기차를 테마로 해서 개발하고 발전시킨 관광 상품은 매력적이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이제 곡성하면 섬진강과 기차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유명해졌는데, 시야를 넓혀 보면 인근의 곡성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곡성읍이 들어섰던 고려말 때부터 곡성장이 열렸을 것으로 보면, 곡성장은 무려 600년을 이어온 전통 장터이다. 곡성장은 역사성뿐만 아니라 섬진강 기차마을과 가깝고, 관광객들이 물건을 사고, 구경할 수 있는 거리가 많은 장이다.
곡성장은 이처럼 관광자원으로서 섬진강 기차마을과 연계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높은 관광상품화 가 가능하나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이라는 명칭 외에는 실제적으로 관광자원을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다.
곡성장에서는 시골의 어르신들이 조금씩 가꾸고 생산한 것 등 다양한 물건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먹을 것들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기차마을에서 곡성장까지 가야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기차마을 여행객들이 곡성장을 방문해서 물건을 사고, 구경하게 하려면 곡성만의 차별화된 먹을거리나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하나 그런 것들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면밀하게 관찰해보면 관광상품으로 가능성은 많다.
곡성장에는 전라선권 및 전남 동부권의 식재료(고들빼기, 방앗잎, 초피나무 열매와 잎 등)를 쉽게 만날 수가 있다. 특히 전국 토란 면적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고장답게 곡성장에는 토란의 판매처가 많으며, 토란의 고장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곡성장에는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간식거리를 파는 곳도 많다. 붕어빵, 꽈배기, 호떡은 물론 팥죽까지 여행객들의 출출함을 달래 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아쉬운 점들은 토란과 간식거리가 자원에 그치고 있다. 인프라는 갖춰져 있는데, 이것들이 연계되어 곡성만의 차별화된 상품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붕어빵, 꽈배기, 팥죽에 토란 가루를 첨가하면 토란 붕어빵, 토란 꽈배기, 토란 팥죽이 되고, 토란막걸리, 토란파이만주 등 그동안 개발된 토란 음식을 보강한 다음 그것을 홍보하면 곡성의 토란이 알려지고, 곡성장 또한 곡성만의 차별화된 여행 간식을 먹기 위한 여행지가 되기 쉽다.
따라서 토란을 테마로 한 시장 간식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서 곡성장을 관광지화하면 섬진강 기차마을의 여행 구심력을 높이고, 전통시장의 활성화 및 지역의 고령자분들이 시장에서 판매하고 토산품의 판매력을 강화할 수 있고, 이것은 고령자분들의 소일거리와 수입 증가에 도움이 된다.
현재 곡성은 전국 최대 토란 산지이고, 다양한 토란 음식이 개발되어 있다. 섬진강 기차마을(곡성역) 인근에 있는 곡성장에는 간식거리를 파는 곳들이 많다. 이 둘의 융합 상품화를 시도하고 홍보만 하면 되므로 손해 볼일이 없다. 여행객 입장에서 곡성군의 대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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