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배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겨울 전정과 시비 등 한시도 손을 뗄 수 없는 것이 배 농사인데, 꽃이 피기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인 배 농사가 시작되었다.
배는 과거의 경우 고소득 농사였으나 일손과 관리에 따른 비용이 많이 소요됨에 갈수록 생산성이 낮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해외에서도 배 재배가 늘어나면서 생산성이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세계의 배 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2018년 기준 중국의 배 생산량은 1,700만 톤이며, 비율은 세계 생산량의 71.07%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배 생산량은 200,732톤으로 세계 생산량의 0.84%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배 산업에서 비중이 낮음에 따라 배의 국제적인 유통이 본격화 될 경우 가격 변동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으므로 수시로 해외 동향 파악과 대응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동양배를 재배하고, 동양배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동양배의 주요 산지에 대한 정보 파악과 대응이 우선시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동양배의 주요 산지는 중국 외에 일본(세계 12위 생산량, 238,600톤, 1.0%), 북한(세계 17위 생산량 147,776, 0.62%)이다. 이중 일본은 생산비용이 높고, 북한은 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적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중국은 생산비가 낮고 최근 투자 확대와 재배기술의 급속한 향상으로 경계해야 할 곳이다.
중국에서 배의 주산지는 허베이성(河北省)과 산둥성(山東省)이다. 두 지역 모두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분명한 곳인데, 허베이성의 기후는 한랭 건조하여 우리나라의 중부지방과 비슷하되 좀 더 건조한 편이다. 산둥성은 대부분의 지역이 북위 35-38°에 위치해 있으며, 온대 몬순 기후로 사계절이 뚜렷하다.
허베이성이나 산둥성 모두 중국의 대표적인 배 산지가 형성되어 있고, 우리나라와 유사한 종류의 배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아야 하는데, 특히 산둥성의 배 산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곳들이다.
산둥성에서 주요 배산지는 라이양(莱阳)이다. 라이양은 명나라 말기부터 청나라 초기에 배 산지 가 형성되어 발달해 온 곳이다. 라이양은 물이 풍부하고, 부식질 모래 토양은 물 빠짐이 좋고, 급속한 가열, 급속한 열 발산 및 낮과 밤의 큰 온도 차이와 함께 충분한 광합성이 배의 과당 축적을 가속화해 배의 당도가 높다.
산둥성의 배산지는 라이양처럼 기후, 토양, 수자원은 배 재배에 좋으나 ① 수확기의 집중, ② 재배기술의 낙후와 과수원 기반시설의 열악, ③ 산업화의 미비, ④ 품질 관리의 미비, ⑤ 생산비 상승, ⑥ 선진국과의 재배, 저장, 유통, 가공 기술의 격차 등의 문제점이 있다.
산둥성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① 품종개량, 신품종 육종 증대 및 품종구조 최적화, ② 배 산업의 가속화, ③ 생산비 절감을 위한 신기술의 실증 및 홍보 강화, ④ 배 수확 후 상품화 및 가공을 위한 핵심기술 연구의 적극 추진, ⑤ 표준화된 묘목 생산 기반 구축, ⑥ 지역 특성 강조 및 배의 지역 브랜드 생성과 강화, ⑦ 배 산업의 표준화된 기술 시스템 구축의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배 산업의 문제점이 산재되어 있는 가운데, 생산된 배의 60-70%는 중국 내에서 유통되고 나머지는 러시아, 싱가포르, 미국 등지에 수출되어 소득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이점을 감안하면 문제점의 개선 시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유비무한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