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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간 파인애플 전쟁 1년, 승자는?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3-03 08: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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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중국은 지난해 3월 1일부터 대만산 파인애플의 무기한 수입 정지 조치를 취했다. 자국의 작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충'이 확인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대만의 지도자들은 이 금지 조치에 대해 ‘해충’은 전혀 관계없으며,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여긴 정치적 압력이라고 했다. 

 

대만의 파인애플 주산지는 친미 정책을 펴고 있는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여당(민진당)의 유력한 지지 기반인 대만 중부와 남부라는 점에서 중국의 파인애풀 수입 중지는 대만 여당의 지지 기반을 악화시키기 위한 시도로 여겨졌다. 

 

중국의 파인애플 수입 정지는 파장이 컸었다. 대만의 2020년 파인애플 수출량 4만5621톤 중 중국으로 수출된 것이 4만1661톤(91.3%)이었는데, 이 수출 물량이 갈 곳을 잃게 되어 버린 것이다. 이에 대만의 파인애플은 가격 하락에 직면하게 되었고, 파인애플 생산자들 일부는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농가가 피해를 보게 되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대만 정부는 총통부터 나서서 국내 소비 촉진 운동과 수출 다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파인애플은 중국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되면서 내수가 크게 증가해 지난해 3-6월의 파인애플 가격은 3년 만에 최고가가 형성되었으며, 판매 총액은 17%가 증가해 파인애플 농가의 수입은 오히려 늘어났다. 수출 또한 중국에서 벗어나 한국, 일본 등 다변화했고, 약 1,832톤의 파인애플을 수출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대만에서 파인애플 내수는 팔아주기 운동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새로운 용도와 가공품을 개발해 증가된 내수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은 일본에서 약 2만톤을 주문했고, 쿠웨이트 등지에도 처음으로 수출하는 등 수출 대상국이 늘어났다. 대만 농업위원회에서는 올해 3만 톤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만 파인애플의 주요 수입국이 된 일본은 그동안 주로 필리핀산을 이용했는데, 지난해 대만의 파인애플 맛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면서 2021년 대비 8배의 주문을 했다. 일본에서 대만산의 파인애플은 필리핀산에 비해 비싸나 식용 부위에서 단단한 부분이 적고, 심 부분까지 달아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대만 정부에서는 중국의 파인애플 금수조치를 계기로 고품질의 생산 유도, 훈증 분야 확충, 콜드 체인 유통의 철저, 온도 차에 의한 내부 갈변 및 흑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 관리를 더욱더 철저히 하고 있다. 파인애플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 및 가공품 개발, 적극적인 수출처 개발 또한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 정지 조치는 보약이 되었고, 파인애플 농가의 수입 증가 계기가 되었다. 반면에 중국의 소비자들은 당도가 높고 부드러운 대만산의 파인애플을 못 먹게 되었다. 현재까지 대만과 중국의 파인애플 전쟁의 승자는 대만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 농업에 시사하는바 또한 크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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