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나비완두콩(Butterfly Pea) 꽃 색소 사용을 단속함에 따라 이 꽃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청색 색소를 갖는 나비완두콩 꽃은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꽃과 꽃 추출 색소를 다양한 식품에 상용하고 있다.

청색이 아름답고, 열 안정성이 높아 매력적이며 동남아시아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국내에서 불법인 이유는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이며, 그 기준은 식약처의 식품공전 ‘식품원료’목록에 없어서이다.

국내에서는 언제 합법이 될지 모르는 나비완두콩 꽃 색소 사용은 미국의 경우 합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9월 2일에 식용 색소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에서는 2018년에 센시언트 컬러스(Sensient Colors)사가 FDA에 나비완두콩 꽃 색소 사용 승인 신청을 했다.

센시언트 컬러스사에서는 나비 완두콩 꽃 추출물이 제안된 용도의 착색제로 사용하기에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노출 추정에 의한 안전성, 독성 안전성 등의 자료를 FDA에 제출했다. 

그 주요 내용은 ① 안토시아닌에 대한 유럽 식품 안전청(EFSA) 검토와 생체 내 유전독성 데이터, ② 쥐를 대상으로 28일간 아급성 범위 및 90일간 섭식 연구, ③ 나비완두콩 꽃 추출물의 가능한 돌연변이 및 유전독성을 다루는 박테리아 역 돌연변이 시험 및 시험관 내 소핵 시험, ④ 나비완두콩 꽃의 생체 내 체세포 돌연변이 및 재조합 테스트 수행, ⑤ 나비완두콩의 조직에서 발견되는 사이클로타이드(cyclotides)가 나비완두콩 꽃 추출물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나비 완두콩 꽃 추출물의 단백질체 평가, ⑥ 나비완두콩 꽃 추출물의 알레르기성 평가 결과 등 이다.

FDA는 청원서의 데이터와 정보 및 기타 이용 가능한 관련 정보에 기초하여 ① 경구 독성 연구의 경우 90일 연구에서 관찰된 부작용 수준이 테스트된 최고 용량(3,500mg/kg/d의 나비완두콩 꽃 추출물)이라는 청원자의 결론에 동의한다. ② 나비완두콩 꽃 추출물의 의도된 사용으로 인한 만성 독성이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믿는다. ③ 나비완두콩 꽃 추출물 사용으로 인한 안토시아닌 및 플라보놀에 대한 노출은 일반적인 식단에서의 노출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④ 생식 또는 발달 독성을 시사하는 과학적 데이터를 찾지 못했다고 결론 짓고, 청원된 나비완두콩 꽃 추출물 사용 승인을 했다. 

FDA가 나비완두콩 꽃 색소 사용을 승인한 분야는 곡물음료, 알코올음료, 탄산 청량음료(과일 맛 또는 주스, 진저에일 및 루트 맥주), 과일 및 야채 주스, 영양 음료, 츄잉껌, 차, 코팅 견과류, 액체 커피 크리머(유제품 및 비유제품), 아이스크림 및 냉동 유제품 디저트, 하드 캔디, 유제품 및 비유제품 음료, 요구르트의 과일 조제품 등 폭넓다.

나비완두콩 꽃 색소는 식품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색소이다. 식품에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청색의 천연색소는 많지 않으며, 대부분 열 안정성이 낮다. 이에 비해 나비완두콩 꽃 색소는 열안정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pH 3.8을 초과하면 밝은 데님의 색조가 되고, 스포츠 드링크 등 낮은 pH에서는, 독특한 진한 보라색의 색조가 되는 등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나비완두콩 꽃 색소의 이러한 특징은 우리 농산물의 가공에서 만들어내기 어려웠던 청색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 식음료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크게 활용할 수가 있다. 그런데도 불법으로 발이 묶여 있어서 답답할 뿐이다. 관계 당국의 대책을 바란다.

참고자료

https://www.govinfo.gov/content/pkg/FR-2021-09-02/pdf/2021-18995.pdf

https://www.federalregister.gov/documents/2021/09/02/2021-18995/listing-of-color-additives-exempt-from-certification-butterfly-pea-flower-extract

허북구. 2022. 식약처의 나비완두콩 꽃 단속, 잘한 일인가. 전남인터넷신문 2022.02.24.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