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친러시아 반군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 4차례 포격을 감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운이 감돌자 각국 및 각 분야에서 손익계산과 분석이 치열해지면서 국제 식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농산물 분야에서도 우려가 매우 크다. 우크라이나는 비옥한 흑토지대에 4100만ha(국토의 약 70%)의 농지를 가진 농업 대국으로 ‘유럽의 빵 공장’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농산물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해바라기 씨앗 50%(세계 1위), 밀 12%(3위), 옥수수 16%(4위), 보리 18%(2위)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다. 세계 곡물 무역량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25%를 넘는데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구당 칼로리 함량의 35%를 빵과 기타 곡물에 의존하고 있는 레바논은 밀의 55%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다. 터키는 밀의 전체 수입량 중 23%는 우크라이나에서, 62%는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이집트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예멘과 리비아는 총 밀 소비량의 각각 22%와 43%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다. FAO 데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020년 말레이시아의 28%, 인도네시아의 28%, 방글라데시 밀 소비의 21%를 공급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에서 수출하는 밀의 상당량은 전쟁 기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 동부 곡창지대에서 생산한다.
식량 불안정은 식량 가격 상승으로 튀니지와 이집트 혁명에 도화선을 불 붙인 '아랍의 봄'처럼 봉기처럼 식량이 부족한 여러 국가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리비아, 예멘, 레바논처럼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에서 식량 불안과 기아는 이미 나빠져 있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다른 많은 국가에서도 식품 가격 급등과 식량 불안정이 갈등을 촉발하고, 민족적 긴장을 고조시키며,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폭력이 국경을 넘을 수 있다.
유럽공동체는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 농산물이 전체의 약 4.9%에 불과해 중동 및 아프리카 일부 나라와는 달리 식량 안보에는 크게 위협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유럽에 소비하는 해바라기 기름의 88%, 유채의 41%, 꿀의 26%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되는 것이므로 이들 품목은 대응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전운이 감도는 유럽과는 별도로 미국의 농업 정세 또한 불안 요인이 많다. 비료 가격 등 농업 자재 인플레이션, 장기간 코로나 유행에 의한 농업과 운송 노동자의 부족, 정부 보조금의 감소와 금리 상승에 의한 농가 경제의 침체 등으로 불안정한 요인이 많다.
따라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은 없어야 한다. 끝내 전쟁이 발발하면 전 세계 정부는 식량 불안정과 잠재적 기근을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식량 지원을 보내고 공급망을 재정비해야 한다. 우리나라 또한 농산물 수입과 소비에 우선순위를 새롭게 조정하고 품목에 따라서는 대체 품목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 대체 품목은 우리 농민들이 우리 땅에서 생산한 것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인용자료
Ukraine: The food factor(https://www.politico.eu/article/ukraine-the-food-factor-energy-trade-war-agriculture-market/). Politico Europe. February 06, 2022.
Wheat and corn prices could jump if Russia invades Ukraine(https://edition.cnn.com/2022/02/14/business/russia-ukraine-wheat-corn/index.html). CNN. February 14, 2022.
A Russia-Ukraine War Could Ripple Across Africa and Asia(https://foreignpolicy.com/2022/01/22/russia-ukraine-war-grain-exports-africa-asia/). Foreign Policy. JANUARY 22,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