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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에 일본배의 도입 시기와 배 종류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2-17 08: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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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나주에서 많이 재배되었던 금촌추 [전남인터넷신문]나주는 100년이 넘도록 국내 최고의 배 주산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 시작의 주역은 일본인 마쓰후지 덴노꾸(松藤田六)으로 알려져 있다. 마쓰후지 덴노꾸는 일본 나가사키현(長崎縣) 출신으로 1904년 2월에 나주로 이주해 과수원을 한 사람이다. 

 

그가 나주에 배 묘목을 식재한 것은 일본에서 나주로 오던 해(1904년)라는 설에서부터 1906년, 1910년 설 등 몇 가지가 있다. 현재까지 확실한 기록물이 없어 도입된 명확한 시기는 확정 짓기가 어렵다. 다만, 마쓰후지 덴노꾸의 송덕비 공적조서에 의하면 그는 나주에 도착 후 나주군 금천면에 거주지를 정하고 과수원을 개간했다. 

 

그리고 1907년에는 영산포 일본인회 평의원이 되었다는 사실로 보아 이 시기에는 과수원 조성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므로 일본배를 나주에 처음으로 식재한 시기와는 별도로 이 시기를 전후해서 기업적 과수원이 시작되면서 다량의 일본배 품종이 식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나주에 도입된 배는 금촌추(今村秋), 명월(明月), 적룡(赤龍)이라는 주장과 함께 금촌추 외에 조생적(早生赤), 장십랑(長十郞), 만삼길(晩三吉), 이십세기(二十世紀)를 도입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들 품종은 모두 근대 육종학에 의해 만들어진 개량종이 아니라 종자에서 싹이 나서 자란 배 중에서 좋은 것들이 발견된 것이다 돌연변이에 의한 것들이다.

 

이것들은 허균(許筠, 1569~1618)이 전국의 식품과 명산지에 관하여 서술한 책인 ‘도문대작(屠門大嚼)’에는 하늘배(天賜梨)를 소개하면서 “성종 때 강릉에 살던 진사 김영(金瑛)의 집에 갑자기 배나무 한 그루가 돋아났는데, 그 나무에 열린 배가 사발만 하고 맛이 달고 연하다.”라고 한 것처럼 우연히 발견된 품종이다.

 

그런데 우량종 배의 발견이나 재배 시기를 보면 금촌추(今村秋)는 일본 고지현(高知縣) 니요도가와조(仁淀川町)에서 우연실생(遇然實生)으로 발견되었으며, 1840년경에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명월(明月)과 적룡(赤龍)은 일본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7)의 오래된 품종이다.

 

장십랑(長十郞)은 1893년 가나가와현(神奈川県)의 가와사키시(川崎市의 배밭에서 발견된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1907년 원예모범방에서 도입한 기록이 최초이다. 만삼길(晩三吉)은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8) 말기 또는 메이지시대(明治時代, 1968-1912) 초기에 발견된 것이다. 

 

이십세기(二十世紀)는 1888년에 지바현(千葉県) 마쓰도시(松戸市)에서 발견된 것이다. 당시 13세였던 마쓰도 각노스케(松戸覚之助) 씨가 친척 집에서 찾은 묘목을 친가의 배밭에서 기른 후 10년 후에 결실이 되었는데, 매우 맛있는 청색배가 생긴 데서 유래된 것이다. 따라서 시기적으로 볼 때 나주에는 금촌추(사진), 명월, 적룡이 먼저 도입되고, 이어서 다른 종류의 배가 도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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