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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황색 사과가 증가하는 이유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2-15 08:33:13
  • 수정 2022-02-15 08: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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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는 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은 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른 건 비행기... 어렸을 때 한 번쯤을 불러 보았을 법한 노래이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사과=빨간색”이 상식이었다. 최근에 이 상식에 바뀌고 있다. 사과의 색깔이 노랑, 녹색, 검정 등 다양해졌다. 

 

특히 노란색 사과 재배 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사과 생산량의 58%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과 산지 아오모리(青森)에서는 2019년 기준 빨간색 사과인 후지가 48%를 차지한 가운데, 노란색 사과의 재배 면적이 20%를 넘어섰다.

 

노란색 사과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붉은 사과나무에 비해 재배 관리가 쉽다. 빨간색 사과의 경우 과일을 빨간색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많이 드는 데 비해 노란색 사과는 노력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사과 산지의 재배 농민들은 대부분 고령화가 되어 있으며, 일손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일손이 적게 드는 것은 큰 장점이다.

 

보통 붉은 사과의 경우 빨갛게 만들려면 사과가 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광 반사 시트를 지면에 깔아 놓는 작업 등이 필요하다. 노란색 사과는 이런 번거로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돈다.

 

노란색 사과는 단맛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신맛이 확고하고 맛의 균형이 좋아 소비자 반응이 좋다. 주스와 와인 가공에도 적합하며, 영양적인 면에서도 좋다. “하루 1개의 사과는 의사를 멀리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과는 구연산이나 비타민 C 등의 영양분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 이것은 노란색 품종에서도 마찬가지다. 빨간색 사과 품종은 안토시아닌이 많은데, 황색 품종에는 프로시아니딘이라는 폴리페놀을 많이 포함되어 있다. 프로시아니딘에는 강한 항산화 작용이 있어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노란색 사과는 수출 시장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대만이나 홍콩 등에서 판매되는 것은 모두 빨간색 사과가 중심이며, 가격이 저렴한 편이므로 노란색 사과는 경쟁력이 높다. 특히 노란색은 빨강과 마찬가지로 중화권에서 인기가 좋은 색으로 선호되는 색깔이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대만에 노란색 사과를 수출했다. 베트남에서는 노란색 사과에 대한 인기가 높아 수출이 순조롭다.

 

노란색 사과는 생산량과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사과=빨간색”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뿌리 깊은 인기가 있어 빨간 사과가 없어지는 일을 없을 것이므로 노란색 사과의 면적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노란색 사과는 맛과 영양성분이 좋고, 재배가 쉬워 노동력 감축, 중화권 국가로 수출하기 좋은 조건 구비, 사과의 새로운 용도 개발 등 장점이 많으므로 관련 농가에서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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