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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고령자분들의 집장과 부삭장의 식용경험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2-24 08: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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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장류[전남인터넷신문]나주에서 집장의 식용은 최근 많이 쇠퇴되었으나 과거에는 어느 집 할 것 없이 갖춰 놓고 먹었던 음식이다. 


필자는 2014년 5월 1일부터 2014년 8월 12일까지 나주에 있는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방문하여 68세 이상의 여성 209명에게 집장 및 부삭장의 식용 경험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9명을 제외한 95.7%인 200명이 먹어 보았다고 응답했다.

 

조사 지역은 19개 읍면동이었는데, 금천면과 노안면을 뺀 지역에서는 조사 대상자 100%가 식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고령자들 대부분이 집장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과 함께 가정이나 식당에서 먹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나주에서 집장 및 부삭장을 제조하여 판매하거나 찬으로 제공하는 식당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주변의 가정에서도 집장 및 부삭장을 식용하는 사례는 흔치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나주에 거주하는 68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집장 및 부삭장을 먹었던 것은 과거였음을 알 수 있다.

 

집장을 마지막으로 먹었던 시기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68세 이상의 여성분에게 언제 마지막으로 먹었는가에 대해 질문을 한 결과 집장은 1950년대에 마지막으로 먹어 보았다는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 “1950년대에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준 것을 마지막으로 먹었다.”(2014년 7월 19일에 나주시 다시면 정가마을 앞 정자에서 인터뷰). 

 

결혼 전에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준 것을 먹었고, 결혼 이후에는 먹어 보지 않았다는 사람들의 응답비율이 높았다. 결혼 이후에 먹어 보았다는 사람들도 스스로 만들어 먹기보다는 시어머니가 만들어 주어서 먹었는데 1960년대 중반 이후에는 거의 먹어 보지 못했다고 하였다. 

 

한편, 집장과 부삭장은 제조시기, 메주 재료, 담금원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데, 대체적으로 부삭장도 집장으로 부르거나 알고 있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집장과 부삭장 또는 묵덕장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을 한 뒤에 마지막으로 먹었던 시기를 질문한 결과 집장을 마지막으로 먹었던 시기는 대부분 1960년대 중반 이전이었으나 부삭장은 1980년대 까지도 많이 먹었으며, 최근까지 제조 해 먹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집장에 비해 부삭장의 식용문화가 늦게까지 있었던 것은 “시집와서는 집장을 만들지 않았고, 메주덩어리로 묵덕장을 만들었다.”(정0옥, 2014년 7월 20일 나주시 문평면 오륜마을 앞 정자에서 인터뷰). “결혼 전에는 집장을 먹었으나 결혼 후에는 묵덕장이 만들기 편리해서 묵덕장만 만들어 먹었다.”(정0례, 2014년 7월 22일 나주시 안창동 안창마을 경로당에서 인터뷰)에서처럼 부삭장의 경우 보리죽제로 메주를 만들 필요가 없고, 부삭장은 묵은 김치의 이용처가 되며, 된장이나 간장 제조용의 메주를 이용해서도 간단하게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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