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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에서 부삭장으로 불린 장류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2-17 08: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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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묵장으로 불리운 부삭장[전남인터넷신문]부삭장 또는 부삽장은 사전에 없고, 문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단어이다. 그런데 나주의 고령자 분들 사이에서는 겨울과 이른 봄에 메줏가루와 김치, 김칫국물을 혼합하여 부엌에서 속성적으로 숙성시켜 먹는 유사 집장류에 대한 명칭으로 이용되었다. 

 

나주의 고령자들이 응답한 부삭장의 제조법이나 특성이 ‘지례장’ 및 다른 지역에서 말하는 빠금장(빠개장, 빰장, 겨울철에 묵혀 놓았던 통메주를 절구에 빻아 가루를 낸 뒤 부뚜막 위에서 일정기간 숙성시킨 장으로, 충남 천안의 향토음식), 담뿍장(淡北醬, 충남에서는 메주에 따뜻한 물을 부어 하루 정도 삭힌 다음 양념을 넣고 발효시키며, 경남에서는 양념을 씻어 잘게 썬 배추김치ㆍ무김치를 넣어 발효시킨다. 


충남에서는 담뿍장, 경남에서는 담뿍장, 땀북장이라고도 한다)과 유사한 점이 많은데도 부삭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였던 것은 부엌에서 삭히고 익혀 먹었던 것이 일반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나주의 고령자분들이 제보한 부삭장 중에는 묵덕장, 깻묵장이 있었는데, 묵덕장의 사전적 의미는 “된장과 고추장을 반반 섞어서 마늘, 양파, 참깨 등을 넣어 만드는 양념장을 일컫는다.” 나주의 고령자들의 일부는 묵덕장이라는 이름에 대해 생소해 했고, 일부 고령자들이 말하는 묵덕장은 부삭장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깻묵장은 깻묵으로 만든 장이다. 깻묵장의 사전적 풀이는 “간장을 담근 후 40일 정도 지나면 메주를 건지고, 깻묵을 가루로 곱게 빻아둔다. 건진메주에 깻묵을 버무려 소금을 푼물에 넣어 20일 정도 익힌다. 김치와 무, 시래깃국을 완전히 끓인 다음 식혀 우거짓국으로 만들고, 우거짓국에 새 메주와 깻묵을 버무린 후 익힌 메주를 풀어 넣는다. 20-30일이 지나면 구수한 깻묵장이 된다.”이다. 

 

그러므로 깻묵장은 부삭장과는 제조법이 크게 다른데, 나주의 고령자 중 일부는 부삭장에 대해 ‘깻묵장, 깨묵장, 깨목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었다고 하였다. 이것은 김치를 넣거나 부엌에서 숙성을 시키는 등 깻묵장이 부삭장의 제조법과 비슷하다는 점, 부삭장을 만들 때 깻묵을 첨가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부삭장과 깻묵장을 동일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고령자들은 깻묵을 넣지 않은 부삭장에 대해서도 깻묵장이라고 했는데(사진은 2014년 봄에 삼영동 내영산 마을의 서0순 씨가 깻묵장이라며 냉장고에서 꺼내서 보여준 것이다), 이것은 식당에서 내놓은 깻묵장과 차이가 많았다. 

 

한편, 부삭장이 깻묵장으로 불리게 된 것은 부삭장에 깻묵을 넣음에 따라 깻묵장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된 뒤에 어느 순간부터 깻묵을 넣지 않아도 이름은 깻묵장으로 불리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나주에서는 부삭장에 대해서는 지국장, 제국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었다는 제보가 있었다. 나주에서 고령자들은 동치미국을 한지지국, 김칫국을 지국 및 제국이라고도 부르는데, 부삭장의 제조 시 김치 국물을 넣어서 만든 것이라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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