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묵장[전남인터넷신문]나주에서 고령자 분들을 대상으로 집장의 뜻을 조사한 결과 집장이 무엇을 의미하지 모두 알고 있었으며 과거에는 집장 또는 풀짚장으로만 불렀다는 응답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산이 많고 교통이 불편한 다도면에 거주했던 사람들은 풀짚장이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했다.
평야가 많은 다시면과 그 옆의 문평면에서 거주했던 고령자들은 집장 대신 묵덕장으로 불렀다고 하였다.
다시면이나 문평면에서 집장 대신 묵덕장으로 불리었던 것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부삭장이 전통적으로 만들어 왔던 집장을 대체한 데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 나주에서 집장은 여름철에 보리속죽제(보리겨 중에서 고운겨를 가리키는 나주 사투리다)로 메주로 만들어 발효시킨 다음 메줏가루와 고춧잎을 섞어서 숙성시킨 즙 상태의 장(醬)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즉, 보리속죽제로 만든 메주를 이용하여 여름철에 제조하는 즙상태의 장에 한정하여 집장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나주에 거주하는 60세 이하의 사람들은 보리속죽제로 만든 메주 대신 된장용 메주나 콩메주의 가루 및 덩어리로 겨울철에 만든 집장류의 음식에 대해서도 집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나주의 고령자분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집장에 대해 풀짚장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짚은 화본과 작물의 성숙한 식물체에서 곡식알을 제거하고 남은 줄기와 잎을 가리킨다. 보통 벼의 경우에는 볏짚, 보리는 보릿짚, 밀은 밀짚이라고 하며, 짚처럼 이용한 풀에 대해 풀짚이라고도 했다.
풀짚은 소나 염소 먹이 또는 쌓아 놓고 발효시켜 두엄으로 사용되었다. 근대에는 주로 두엄 속에 집장 항아리를 넣어 숙성시켜 이용하였다. 그래서 즙장이라는 이름이 풀속에서 익혀(숙성) 먹는 것과 결부되어 풀짚장(풀집장)으로 되었고, 풀의 사용이 점차 없어지거나 어두 풀이 탈락되어 집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나주에 거주하고 있는 고령자분들이 인식하고 있는 묵덕장은 대부분 부삭장에 대한 다른 이름인데, 다시면과 문평면에서는 집장과 부삭장을 다 같이 묵덕장으로 불렀다고 한다. 즉, “우리집에서는 묵덕장이라고 했어요. 우리 마을에서도 묵덕장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나주의 다른 지역이나 언론에서는 집장이라고 해서 묵덕장이 집장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이0규, 2014년 7월 18일에 다시면 회진리에서 인ㅌ처뷰).”
“문평면 오륜마을에서는 집장은 만들지 않고, 메주를 이용하여 묵덕장을 만들었다. 집장이나 부삭장이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않았고 묵덕장으로 불렀는데, 여름에 만드는 것은 묵덕장이라 하고, 겨울철에 부뚜막에 올려놓고 익힌 것은 ‘정계묵덕장’이라고 하였다(오0인, 2014년 7월 20일에 나주시 문평면 오륜마을에서 인터뷰를 함)”라는 증언도 있었는데, 정계라는 말은 부엌을 가리키는 나주의 사투리다.
다시면과 문평면에서 집장을 묵덕장으로 불렀던 것은 다른 지역 보다 일찍 전통방식의 집장문화가 소실되었고, 묵덕장으로도 불리는 부삭장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일부 마을의 어르신들은 깻묵장(사진)과 집장이 같은 것이라고 주장하셨다. 나주에서는 이처럼 집장류가 다양하게 불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