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김동국 기자]12월 13일(월)-14일(화) 양일간 전태일 열사 51주기를 맞아 추진되는 함께 연극 전태일 전국 순회공연이 광주를 찾는다.

본 연극의 제목은 ‘함께 연극 전태일 – 네 이름은 무엇이냐’로 2020년 전태일 추모 50주년을 맞아 열사를 기억하는 이들의 정성이 모여 제작되어 지역 공동체와 함께 하는 축제 연극의 전형을 만들어냈다.

연극 전태일 전국 순회공연은 서울, 인천, 충남, 오산 등을 거쳐 8번째로 광주를 찾는다. 

광주에서는 지역의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정당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모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지난 10월 출범하여 연극 개최를 위해 십시일반 후원을 통해 개최하였으며, 많은 참여로 좌석 예약이 만석이 되는 등 성황리에 연극을 개최한다. 

연극은 13일(월)-14일(화) 양일 저녁 7시 30분,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진행된다.

‘연극 전태일 – 네 이름은 무엇이냐’는 전태일의 삶을 음악 서사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한 청년 노동자가 전혀 개선될 여지가 없는 암울하고도 열악한 노동현실에 맞서 분신으로 항거하여 변화를 꾀한 이야기를 통해서, 결국 사랑의 실천이 인간의 의무임을 보여준다. 

연극 전태일에 1번 전태일로 출연하는 장도국 배우는 ‘고향인 광주에서 함께 연극을 통해 전태일의 삶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 감격 스럽다’며 ‘코로나19로 지친 노동자, 시민, 청소년에게 위안을 주고 침체된 공동체에 생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광주연극 전태일은 연극을 개최하는 것 뿐만이 아닌 12월 14일 오후 4시 30분 2021년을 살아가고 있는 전태일들의 이야기를 모아내는 ‘2021 전태일 증언대회 –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1 전태일 증언대회는 14일(화) 연극 전태일의 두 번째 공연이 이루어지기 전인 오후 4시 30분에 진행된다. 증언대회에는 불과 두 달 전 현장실습으로 요트 사업장에 나갔다 주검으로 돌아온 여수 현장실습 중대재해 사망사고인 홍정운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의 이야기와 지난 5월 광주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광주 화순 노예PC방 대책위원회, 그리고 직장갑질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이야기, 불공정 계약과 성희롱, 직장갑질로 문제가 되었던 광주시립극단 이야기, 노조탄압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주식회사 대양판지 이야기, 전북 오리온 공장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등이 다루어질 예정이다.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설 광주청년유니온 위원장은 ‘광주 추진위원회의 시도의 의미는 단순히 연극을 개최하고 시민들이 연극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선다’며 ‘문화를 향유하는 것을 넘어서서 연극 이후 2021의 전태일의 노동현실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 함께 참여하고 목소리를 모아내가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