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김동국 기자]지난 1일 순천시 흥내동 동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순천시는 방역지침에 따라 검출지 반경 500m 이내에 사람과 차량 출입을 전면금지하고 밀접 가금 농가 3곳은 21일간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예찰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축전염병 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0년 이후 재난형 가축전염병인 조류독감(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직접적인 피해액만 2조 2천억 규모이다. 특히, 2010년에 창궐했던 구제역은 1조 9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10년간 가축 전염병으로 인한 살처분 비용에 든 세금이 4조원에 육박한다. 뿐만 아니라 가축 살처분, 매립 과정에서 환경오염은 물론 살처분 이후에도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인해 매몰지 인근 지역의 지하수와 토양 등 환경을 오염시키고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회재난 중에도 그 피해 규모가 크고 예방이 어려운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등을 재난형 가축전염병이라 한다.
▶ 재난형 가축전염병 종류 재난형 가축전염병에는 조류독감(AI, Avian Influenza), 구제역(口蹄疫, FMD, Foot and Mouth Disease),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 등이 있다.
조류독감은 닭, 오리, 야생 조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호흡기 분비물이나 분변 등의 접촉으로 발생한다. 드물지만 사람에게도 감염증을 일으킨다. 고병원성 AI는 저병원성에 비해 전파감염 속도가 빠르고 피해가 치명적이다.
구제역은 소·돼지·염소·사슴 등 발굽이 2개인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뒤 치사율이 5∼55%에 달하며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고병원성은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린다.
올해는 유럽과 아시아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구제역 및 아프리카돼지열병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산발적인 발생이 지속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을 어느 때보다 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하고 있다.
▶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조류독감 특별방역대책 추진 순천시의 3천수 이상 가금사육농가는 26호이며 사육두수는 약 1,324,000수 오리 6호 123,000 수, 닭 19호 1,121,000수, 메추리 1호 80,000 수 다.
순천만 철새도 현재 약 24,000마리 오리류 18,000수, 기러기류 3,500수, 흑두루미 2,500수 가 관찰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지난 동절기(2020년 10월 ~ 2021년 3월)에 농장의 경우 전국적으로 109건이 발생하였다.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하여 전체 사육두수의 약 25%인 2,800여만 수가 피해를 입었다. 순천시는 2014년 이후 농장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 동절기에 순천만 등 야생조류에서 4건이 발생하였다.
이에 순천시에서는 재난형 가축전염병 특별방역기간(2021년 10월 ~ 2022년 3월)을 설정하고 방역·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방역강화와 가금농장으로 전파 차단을 위해 철새서식지 전면 출입통제, 축산차량 진입금지, 주요 도로 소독, 주기적인 야생조류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금농장에 대해서는 거점 및 통제초소를 설치하여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출입제한을 엄격히 실시하고 오염원 유입방지 4단계 소독체계 농장 진입로 생석회 벨트 구축, 농장 내외부 매일 청소․소독, 축사출입시 장화갈아신기 및 손소독, 축사내부 매일 청소․소독 를 구축, 사육단계별 예찰 및 검사 강화, 가금농장 34호에 대한 전담공무원 지정 운영 등 예방적 방역활동을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접촉 방역활동을 위해 스마트 방역체계도 구축했다. 드론을 활용하여 취약지역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농가 차단방역을 위하여 축산차량에 부착된 GPS 정보를 추적하여 방역상태를 실시간 점검하고 질병 발생 상황 및 농가준수사항 등을 SNS 통하여 신속하게 공유하고 있다.
▶ 구제역 예방접종으로 항체 형성률 제고 구제역은 철저한 예방접종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발생을 막을 수 있는 만큼 매년 4월과 10월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과 그 외 기간에 수시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백신 항체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순천시 농가의 평균 항체형성률은 전국 평균치와 같은 소는 97%, 돼지는 91%를 유지하고 있다. 백신항체 양성률이 낮은 농가에 대한 현장점검과 추가 항체검사를 지속적 으로 실시하여 구제역 예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강화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양돈농장 내 유입 방지를 위해 내·외부 울타리, 방역실, 축사전실, 입·출하대, 방조·방충망, 폐사체 보관시설, 물품반입시설 등 강화된 8대 방역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양돈농장 방역실태도 집중 점검한다. 또한 오염원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포획한 야생멧돼지 사체의 식용을 금지하고 열처리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시료 채취와 검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지난 동절기에 순천만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음에도 농장으로 전파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방역준수사항 이행과 협조 덕분이다.”며 “앞으로도 농장별로 4단계 차단방역 등 기본 준수사항을 철저하게 지켜주시고 감염이 의심되는 가축 발견시에는 1588-4060으로 신속하게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사람·동물·환경이 건강한 예방적 방역을 추진하여 재난형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으로서 생태수도 순천의 명성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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