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 연둣빛
날개에 묻어온 봄
붉게 물든
꽃송이로 피어나고
어서 와
기다렸다는 듯
명우가
동백꽃 속에서
수줍게 웃는다
몸이 아파 시골 학교로
전학 가던 날
1년 후를 약속하며
- 건강해져서 다시 올게
손 흔들며 떠나던
동백숲
명우가 웃는 자리마다
동백꽃이
햇살 아래
덩그러니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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