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전남인터넷신문/임철환 기자]‘’ 이준호가 이세영에게 ‘왕세손 신분’을 들키며 새로운 변곡점을 예고했다.
지난 19일(금)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 앤피오엔터테인먼트/영제 The Red Sleeve/이하 ‘옷소매’) 3회에서는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이 목숨을 건 연대를 통해 호랑이의 습격으로부터 궁궐을 지켜냈지만, 산이 허락 없는 타위(임금의 사냥)을 벌였다는 이유로 정적들의 이간질 속에 영조(이덕화 분)의 노여움을 사 궁지에 몰리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산의 부탁을 받고 5백 명의 궁녀를 축제 현장에서 대피시키려는 덕임의 고군분투로 시작됐다. 덕임은 출입구가 단 하나뿐인 상황에서 궁녀들이 동요없이 피신할 수 있도록 지략을 썼다.
전기수 놀이를 시작하겠다고 선전해 뿔뿔이 흩어져 있던 궁녀들을 한데 모은 뒤, 입궁 년도에 따라 차례로 현장을 빠져나가게 만든 것. 하지만 채 절반이 대피하기도 전에 호랑이의 포효가 울려 퍼지며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돌변해버렸고, 서상궁(장혜진 분)-복연(이민지 분)-경희(하율리 분)-영희(이은샘 분)가 궁녀들을 침착하게 통솔하며 상황이 점점 진정됐다.
한편 덕임은 위험에 빠진 어린 생각시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가 호랑이와 맞닥뜨리고 말았다. 피에 굶주린 호랑이가 덕임에게 달려드는 순간 산이 나타나 그를 구해냈다. 이어 미리 찰코(짐승을 잡는 덫)를 설치해둔 축제 현장으로 호랑이를 유인한 산은 익위사와 함께 호랑이를 잡아내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궁궐을 위기에서 구해낸 산의 용맹한 행동은 되려 정적들의 먹잇감이 됐다. 허락없이 타위를 행한 것이 임금을 기만한 행위라며 비난을 쏟아낸 것. 결국 호랑이 사냥에 가담한 모든 이들이 처벌 당할 위기에 놓이고 말았고, 소식을 들은 덕임은 산을 걱정했다. 이 과정에서 덕임은 진짜 겸사서인 홍덕로(강훈 분)에게 “혹시 겸사서 나으리 소식은 모르시냐. 다치신 곳은 없는지 염려가 된다”고 물어 그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내 산이 자신의 이름을 빌려 덕임을 만났다는 사실을 깨달은 덕로는 “항아님이 궁금해하는 겸사서를 나는 잘 모르겠다”며 산의 거짓말에 보조를 맞췄다.
머지않아 덕임에게 왕세손을 도울 기회가 생겼다. 산의 누이인 청선군주(김이온 분)와 청연군주(조승희 분)가 할아버지 영조가 좋아하는 ‘곽장양문록’ 필사본을 바치면서, 오라비의 구명을 청해보려 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 덕임은 왕세손이 용서를 받으면 겸사서도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날까지 새며 홀로 필사를 마쳤다. 그러나 손녀들의 속셈을 간파한 영조는 알현을 거부했고, 거절당한 청선군주와 청연군주 대신 덕임이 영조를 알현할 기회를 얻었다.
영조의 노여움을 샀다가는 자칫 덕임도 화를 입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자신을 구해줬던 산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던 덕임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영조의 말에 대뜸 “세손 저하를 용서해달라”고 말해버렸다. 맹랑한 생각시의 행동에 발끈한 영조는 덕임의 목숨을 거두겠다며 노발대발했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덕임은 기지를 발휘했다. ‘이야기꾼’의 재주를 이용해, 영조의 동정심을 자극해보기로 한 것. 덕임은 안타까운 가족사를 밝히며 “살고 싶다”고 눈물로 애원했고, 마음이 누그러진 영조는 “세상 일엔 다 때가 있는 법”이라고 말하며 덕임을 고이 돌려보냈다.
그날 밤, 영조는 여전히 대전 앞에 엎드려 죄를 빌고 있는 산을 찾았다. 그리고 산의 행동을 매섭게 꾸짖는 한편 “하마터면 호랑이한테 내 귀한 손자 놈이 잡아먹히는 줄 알았다”며 따뜻한 할아버지로 돌아와 산의 사죄를 받아들였다. 가까스로 영조의 용서를 받은 후, 산은 덕임과의 추억이 깃든 동궁의 서고를 찾았고 어느새 산의 마음에 애틋하게 자리잡은 덕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뭉클한 설렘을 안겼다.
이 가운데 산이 덕임에게 신분을 들키며 흥미를 한껏 치솟게 만들었다. 궁인들을 거느린 채 연못가 산책 중이던 산은 청선군주와 함께 다가온 덕임을 발견하곤 화들짝 놀랐다. 감히 세손저하의 예안을 볼 수 없는 덕임은 고개만 조아리고 있었지만, 당황한 산은 허둥지둥 부채로 얼굴을 가린 뒤 황급히 자리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돌다리 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물결 위에 산의 얼굴, 그리고 놀란 표정으로 그 얼굴을 보고 있는 덕임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던 것. 곧 이어 부채를 떨어뜨린 산과 덕임의 눈맞춤과 함께 극이 종료돼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이에 비로소 진짜 신분으로 조우한 산과 덕임이 향후 어떤 인연을 펼쳐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산의 보위를 노리는 정적들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좌의정 홍정여(조희봉 분)와 영조의 금지옥엽 화완옹주(서효림 분) 그리고 그의 양아들 정백익(권현빈 분)이 산을 견제하는 모습이 긴장감을 높였다. 더욱이 제조상궁(박지영 분)이 홍정여를 뒤에서 조종하는 비선실세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 향후 치열함 암투 속에서 한층 다이내믹해질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에 ‘옷소매’ 3회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이 드라마 모르는 사람 없었으면 좋겠음! 너무 재미있어요”, “연못 물반사는 상상도 못했음. 오늘 엔딩 리얼로 찢었다”, “엠사사극은 언제나 옳다는 걸 옷소매가 증명함”, “작감배 어디 계시죠? 절 받으세요”, “역대 드라마 주인공 정체 들키는 장면 중 최고였음”, “오늘로 확정함. 옷소매 꼭 붙들고 안 놓을 거임”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오늘(20일) 밤 9시 50분에 4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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