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2021년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세계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소가 화제로 되었다. 미국과 EU가 주도하고 100여개 국 이상이 서명한 국제메탄서약(Global Methane Pledge)이 발표된 COP26 기후회의에서 소는 기후 변화의 악당으로 등장했다.
소가 기후 변화 주범으로 다뤄지게 된 것은 소 한 마리가 하루에 약 250-500리터의 메탄을 방출 하는 데 따른 것이다. 지구상에는 약 15억 마리의 소가 있으며, 연간 약 3.1기가톤의 이산화탄소에 해당되는 메탄을 대기 중으로 방출한다. 소가 국가라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된다.
유엔은 인간이 배출하는 모든 배출량의 14.5%가 직간접적으로 가축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소는 모든 가축 배출의 약 65%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축의 장내 발효로 인한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의 모든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연간 배출량 수준인 대기 중 메탄의 약 11%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가축의 메탄 배출량이 많은 만큼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수준보다 30% 이상 줄이겠다는 COP26의 국제메탄서약을 준수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소를 비롯한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여야 한다.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을 줄이기 위해서는 동물성에서 식물성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간단치가 않다.
동물성 식품은 특히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과 작물을 생산할 수 없는 지역에서 고밀도 단백질 및 기타 영양소 제공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가축(소, 양, 염소, 낙타, 야크, 라마 등) 사육, 육류 및 유제품 산업은 수천만의 사람들에게 수입과 생계를 제공한다. 인간의 식습관을 바꾸도록 하는 것 또한 어렵다.
따라서 가축에 의한 메탄 배출 감소는 사육두수를 줄이고, 동물성 식품을 더 먹느냐 덜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을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약 100kg의 고기를 먹는 미국에서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안전한 한계 내에서 고기를 계속 먹을 수 있는 방향으로 메탄 배출 감소 정책을 펴면서 소 등 가축 자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가축에서 메탄의 발생원은 1995년 COP1(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트림은 지구 온난화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듯이 주로 반추동물의 트림이다. 반추동물은 위 운동에 따라 쌓인 가스를 1분에 1회 정도 트림을 통해 방출하며, 방귀로는 약 5%가 배출된다.
트림에 의한 메탄의 방출은 소외에 양이나 염소에서도 배출되나 양이나 염소의 체중은 소의 10분의 1정도이다. 메탄의 양은 사료의 양에 비례하기 때문에 양이나 염소에서 나오는 메탄은 소보다 적으나 양의 사육이 많은 나라는 주요한 발생원이 된다.
결과적으로 가축은 키워야 하되 메탄도 줄여야 하므로 반추동물 위 내외 메탄 측정 기기와 모니터닝 장치 개발, 메탄 배출을 적게 하는 동물의 육성, 메탄 발생이 적은 사료와 사료 첨가제 개발, 사료의 급여량과 시간 개선, 반추동물의 내장에 있는 메탄올 생성 미생물의 제어와 표적으로 하는 백신 개발 등이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며,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 수요에 주목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구와 기술개발, 상품화가 이뤄졌으면 한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14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