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개최되었다.
이번 COP26에서 가장 주목된 것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수준보다 30% 이상 줄이겠다는 국제메탄서약(Global Methane Pledge)이었으며, 100개국 이상이 서약에 동참했다. 메탄(methane gas, CH4)은 가장 간단한 탄화수소 기체로 대기 중 주요 온실가스(green-house gas; GHGs) 이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온실가스의 배출량의 64%는 이산화탄소(CO2)이고, 메탄은 약 17%로 두 번째로 많다. 메탄의 지구온난화지수(GWP)는 100년 기준 이산화탄소의 21배이며, 20년 기준으로 87배에 이른다.
지구온난화의 약 30%를 차지하며, 기온 0.5℃를 상승시킨 원인물질이다. 다만 이산화탄소가 최대 200년까지 머무는 데에 9~10년으로 짧다. 국제메탄서약을 준수할 경우 2050년까지 예상되는 온난화를 최소 0.2℃ 줄일 수 있게 된다.
메탄 발생원은 세계적으로 농업이 40%, 화석연료 35%, 폐기물 25% 정도로 농업 비중이 크다. 농업 비중이 큰 만큼 COP26의 국제메탄서약은 농업과 떼어놓을 수 없고, 식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농업적 의미가 크다.
농업에서 메탄 배출은 육류 생산, 벼농사, 폐기물 등에서 주로 나온다. 특히 가축은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며, 그 자체로 전 세계적으로 메탄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부문 중 하나이다.
육류 생산의 전체 사슬은 배출물을 생산하는 활동으로 가득 차 있다. 옥수수와 사료용 콩 재배에 사용되는 비료를 포함한 사료 생산은 엄청난 배출원이다.
가공 및 운송에서도 배출물이 발생하며 소 트림 또한 주요 메탄 발생원이다.
국제메탄서약은 이처럼 농업과 떼어 놓을 수 없고, 농업에 미치는 파장이 크며, 농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메탄서약 발표 이후 녹색 운동가들은 환영했으나 인류의 식량 생산에 대한 차질은 물론 축산업 관련 업계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과 기관 및 기업체에서는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농업의 메탄 발생원은 산업부문, 에너지전환에 이어 세 번째이다.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에서는 “작물 생산, 사육 과정에서 생물 작용에 의해 온실가스가 발생되므로 타 산업분야와 달리 완전한 감축이 불가능하다”고 했으나 국제메탄서약이 우리 농업에 미치는 파장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곡인 벼농사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 비중이 큰 가운데, 축산업도 메탄 발생원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며, 이것들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식품도 메탄배출 사슬에 있다.
그러므로 작물의 재배, 가축의 사육, 식품의 제조와 유통에 이르기까지 메탄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정책적, 환경적 압력이 거세질 것이다.
농산물의 판매에서도 생산과정에서 메탄 감축을 위한 농법의 적용에 대한 이력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로의 전환 또한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 농업에서 메탄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된 만큼 국제메탄서약을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메탄 배출 감축을 위한 농업의 연구 개발, 메탄 배출이 적은 가축의 육종, 농업의 다양한 현장에서 메탄 배출을 쉽게 측정하고 계량화할 수 있는 시스템과 스마트 기기의 개발, 메탄 감축 인증제의 확립과 선점 등으로 국제사회를 향한 한국 농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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