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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친환경 농업과 블록체인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1-02 08: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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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최근 유럽에서는 윤리적인 농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윤리적인 생산과 소비라는 진보된 이니셔티브에 공감하고 정부가 지정한 유기농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관리하에 작물을 생산하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 농가 중에는 윤리적인 철학을 갖고 엄격한 관리하에 유기농 재배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으나 시장에 출하하면 비유기농 농산물 보다 외관적인 품질이 떨어지기 쉽고, 우수성의 차별화가 뚜렷하지 않아 유기농 노력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친환경적인 농업의 비중이 큰 전남 또한 유기농에 따른 단위 면적당 생산량 저하를 높은 가격으로 보상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재배를 제대로 알리고, 그에 따른 정당한 보상에 의한 재배 면적과 생산의 확대 필요성이 높다. 윤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인 정보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윤리적인 생산철학이 가치로 환산될 수 있도록 하는 기반 조성 또한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유기농 인증 기준을 통과하면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있는데, 유기농 농산물의 판로는 유기농 전문 유통 경로를 통하거나 농가가 개별적으로 홍보 노력을 하고 있으나 효율성이 낮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새로운 홍보 방법, 소비자들에게 유기농을 효율적으로 알리는 도구가 필요한데, 블록체인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가 있다.

 

블록체인(blockchain)은 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이다. 보통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를 생산하는 기술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한 모음이다. 쉽게 말하자면 수많은 기록을 그냥 한 묶음으로 만들어 버리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중앙 집중화가 아닌‘개인 간 거래(P2P)' 방식으로 소규모 데이터들이 체인 형태로 무수히 연결되어 형성된 '블록'이라는 분산 데이터 저장 환경에 관리 대상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으로 정보를 임의로 변경할 수 없고, 누구나 변경의 결과를 열람할 수 있게끔 한 기술이다.

 

블록체인의 이러한 추적성은 유기농 재배와 생산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농산물 포장지에 표시된 QR 코드를 읽고 농산물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농산물의 이력은 파종, 재배 과정뿐만 아니라 운송 중 환경, 조리 공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소비자들은 종자의 파종에서 식탁으로 이송될 때까지 이력을 알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의 이러한 특성은 친환경 재배를 위한 노력, 윤리적 생산과 유통에 대한 노력과 철학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가 있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런 점에서 친환경인 재배와 유통에 대한 노력 못지않게 그 노력을 제대로 알려서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전남의 경우 친환경 농업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의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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