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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감귤류와 나주배의 지하 저장고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0-13 08:50:42
  • 수정 2021-10-13 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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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세계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과일은 감귤류이다. 2017년 기준 세계의 감귤류 생산량은 146,599,168톤이며, 터키는 주요 생산국이다. 


지중해 지역에 있는 터키는 특히 레몬과 라임의 생산 대국으로 총 4,769,726톤을 생산하는 나라이다. 터키는 감귤류를 생산하여 루마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터키에서 감귤류 총수출량과 금액은 다른 신선한 과일 또는 채소 수출량을 합한 것보다 많고, 산업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터키 아다나에 있는 쿠쿠로바대학교Çukurova University) 원예학과 Okan Özkaya 교수에 의하면 터키는 2017-2018시즌 동안 만다린은 744,418톤, 레몬 634,897톤, 오렌지 448,059톤, 자몽 194,660톤을 수출하여 893,614,965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2017년 터키의 감귤 생산 면적은 전년 대비 4357ha 증가했으며, 국가의 총면적은 140,000ha이다. 

 

아열대 또는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는 터키에서 감귤류 생산은 대부분 지중해 남부와 에게해 연안 지역에 있다. 레몬은 터키의 감귤류 카테고리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레몬 수출량과 금액은 2017년 대비 14% 증가했다.

 

터키에서 재배하는 레몬 품종 중 조생종과 만생종 간에 수확시기는 2-5개월 정도 밖에 차이가 없어 연중 공급이 어렵다. 그래서 레몬 등 감귤류가 생산되지 않는 시기는 카파도키아(Capadoccia)에 있는 지하 동굴에서 6-8개월간 저장된 것을 출하하고 있다.

 

터키 카파도키아에 있는 지하 동굴은 기원전 8-7세기에 프리지아인에 의해 부드러운 화산암에 처음 건설된 것으로 2-3만명이 살 수 있는 지하도시이다. 1963년에 발견된 이 지하도시는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저장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파도키아의 지하 동굴의 평균 온도는 7-13℃이고, 한여름에도 12-13℃를 유지하며, 습도는 70-90%이다. 지하 동굴은 자연조건을 저장시설로 이용하는 곳이 많은 가운데, 레몬처럼 대량의 농산물을 저장하고 있는 곳에는 이산화탄소, 산소 및 온습도계 센서와 원하는 저장 조건을 제어하는 자동 환기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이 동굴 창고의 레몬 저장 시설은 연간 약 100,000~160,000톤이다.

 

카파도키아의 지하 동굴은 터키의 감귤류 수출에 중요한 자산이자, 수많은 제품을 저장하고 보존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 동굴은 기존의 냉장시설과는 달리 이 자연적인 냉장실로 날씨 조건에 영향을 적게 받으며, 온도 조절에 사용되는 전기량은 1kwH 미만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다. 동시에 농산물을 저장하면서도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하는 저장법이어서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저장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주에는 터키 카파도키아처럼 지하 동굴은 없으나 과거 배 농가들은 지하에 토굴을 파고 가을에 수확한 배를 저장해 두었다가 이듬해 설 등에 출하했다. 이후 저온저장고의 보급에 의해 지하 저장고는 하나둘 없어졌으나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다. 

 

저온저장고의 보급으로 천덕꾸러기로 여겨지고 사라질 것만 같았던 나주배 지하 저장고는 지구온난화 등 탄소발자국이 문제 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농업 및 나주배 농업유산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방치되어 있는 나주배 지하 저장고를 탄소저감 저장시설로 발전시켜서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나주배의 친환경적인 이미지 강화와 마케팅에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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