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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과 농산물의 대응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0-06 0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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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산업화 이후 지구의 기후 변화는 인류가 우려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지구 차원에서 일어므로 파괴적인 영향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 


기온의 상승은 환경 파괴와 자연재해, 기상 이변, 식량 불안과 물 부족, 경제의 혼란, 갈등과 테러를 조장하고 있다. 

 

해수면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북극 빙원은 녹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비용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지구 차원에서 이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이 절실해지고 있으며,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농업 분야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2025년까지 전남 해남군 삼산면 평활리에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부지 결정과 비슷한 시기에 미국 여론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서는 선진 17개국의 1만 8,000명을 이상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미국의 경우 올해 2월에 실시하였다. 캐나다와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한국, 대만 등 16개국은 3월 중순부터 5월 하순에 걸쳐 실시하였는데, 이 시기는 북반구에서 맹렬한 폭염과 대규모 산불, 태풍, 홍수 등이 발생하기 이전이었다.

 

조사 결과 기후 위기의 개인적인 영향은 독일, 영국, 호주, 한국에서‘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2015년 조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어느 정도’ 또는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답변은 한국이 88%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그리스(87%), 스페인(81%), 이탈리아(80%), 프랑스(77%), 독일(75%), 미국(60%), 스웨덴(44%) 순이었다. 미국에서는 2015년 조사에 비해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으나 일본은 유일하게 기후 변화에 대해‘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8% 감소했다. 

 

세대 간에는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보다 온난화가 주는 개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강한 경향이 있었다. 스웨덴은 18-29세의 65%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에 대해 최소한 ‘어느 정도 우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는데, 이 비율은 65세 이상 층에 비해 40%가 높았다. 그리스와 한국은 65세 이상 계층의 사람이 젊은 세대보다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기후 변화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낸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독일의 경우 우려가 있다고 답한 여성은 82%로 남성은 6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화석 연료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의 기후 위기 대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강했다. 미국이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3%,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였다. 중국의 기후 변화 대책에 대해서는 78%가 '매우 나쁘다'고 응답했는데, 이 조사를 하고 나서 약 1개월 후 허난성 호우에 따른 홍수로 인해 수백명이 사망했다.

 

국제적인 노력은 기후 변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52%가 다자간 대응이 성공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반면에 46%는 국가 간의 협력에 의해 대응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응답자의 72%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기후 위기로 인해 자신이 어떤 피해를 당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답했다. 또한 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적인 희생을 수반하더라도 행동을 바꾸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80%에 달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크고,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개인적인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사람이 증가했음을 보여 준다. 이는 곧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생산한 농산물은 구매하지 않겠다는 인식이기도 하다. 반대로 기후변화에 대응해서 생산한 농산물은 비싸더라도 사겠다는 의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제는 농산물의 생산과정, 유통, 마케팅 또한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인용자료

Rachel Ramirez. 2021. Most in the developed world think the US is doing a bad job on climate, Pew poll finds. CNN. September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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