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지금 세계적인 화두는 ‘지속가능한(sustainable)’이다. 농업도 마찬가지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2020년에 농장에서 식탁까지 전략(Farm to Fork Strategy)을 발표했다.
이것은 농가 · 기업 · 소비자 · 자연환경이 하나가 되어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전략의 핵심 영역은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지속 가능한 식품 가공 및 식품 유통, 지속 가능한 식품 소비, 식품 손실 발생 억제이며, 목표는 2030년까지 농약 사용은 50% 절감, 화학비료 사용은 최소한 20% 절감, 축산 및 수경 재배에 사용되는 항균제 사용은 50% 절감, 농지의 25%를 유기 농지로 전환이다. 이외에 소비자의 정보 접근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음식에 관한 정보의 전달 환경정비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에서는 2021년 5월에 그린 식료시스템 전략(みどりの食料システム戦略)을 수립 발표했다. 이 전략은 30년 후 일본 농업의 방향성을 고려한 장기적인 비전이 담겨 있다. 전략 목표는 크게 4가지로 첫째 농림 수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 0의 실현이다. 둘째는 신규 농약 등의 개발로 살충제 등 화학농약 사용량 50% 절감이다. 셋째는 수입 원료와 화석 연료를 원료로 한 화학비료 사용량 30% 절감이다. 넷째는 유기 농업의 면적 비율을 25%로 확대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30년 후의 그린 식료시스템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해 10년마다 목표 달성 목표를 설정해 놓고 전체적으로 지속가능성과 충돌없이 목표를 달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린 식료시스템 전략은 유럽연합의 농장에서 식탁까지 전략 등 세계적인 흐름에 맞춤으로써 수출 확대 측면도 고려하고 있다. 그린 식료시스템 전략의 실현을 위한 방법으로는 AI 활용 및 신약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약 사용 감소를 위해서는 드론으로 해충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부분만 농약을 살포하는 핀 포인트 방제, 제초제의 번거로움을 간소화하기 위한 제초제 로봇, 소형 레이저에 의한 살충 기술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화학비료 절감 대책으로는 슬러지 등 지역 자원을 비료로 활용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비료 흡수 효율이 높은 슈퍼 품종의 육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은 이처럼 화두가 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도 단기, 중장기 목표를 설정해 놓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속 가능한 농업은 국제적인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어 이 흐름에서 소외되면 농산물의 수출이 어려운 점 등 국제 사회에도 따돌림을 당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따라서 전남 농업이 10년 후, 20년 후에도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과 방안 그리고 계획대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10년 후 전남의 지속 가능한 농업 수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나 그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방안과 노력은 눈에 띄지 않아 우려가 크다. 전남도와 관련 기관에서는 이 우려가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