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나주에서 100여년 전에 염색된 것으로 추정된 쪽 염색 천들을 보면 면직물인데도 반질반질 하고 광택이 나는 것들이 많다.
쪽 염색을 하는 것만으로는 광택이 나지 않는데, 과거에 염색한 천들은 광택이 나는 것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의 쪽 염색 문화를 살펴보면 중국 귀주성의 동족(侗族), 묘족(苗族)、장족(壮族)、포의족(布依族)、수족(水族) 등은 쪽 염색한 천에 광택이 나도록 가공하여 이용한다. 이들 소수 민족들이 쪽 염색한 천에 광택이 나도록 하는 방법은 민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중국 소수민족들이 쪽 염색한 천에 광택이 나도록 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쪽 염색을 마친 것에 대해 잿물 빼기 외 수세 건조를 마친 후 천에 소가죽 및 돼지가죽의 풀, 돼지 피, 풋감 즙액, 밤 껍질 추출물, 서랑 등으로 염색하여 천이 붉은빛을 띠게 하고, 풀칠한 것처럼 뻣뻣해지도록 만든다. 그다음 달걀 흰자위를 모은 액에 쪽염색 천을 담가서 흡수시킨다.
달걀 흰자위를 흡수시킨 쪽 염색 천은 건조 후 편평한 돌 위나 나무(다들이 돌이나 나무) 위에 올려놓고, 매끄럽게 깎은 나무 방망이나 한국의 떡메 같은 것으로 천을 내리친다. 그러면 천은 얇아지고, 쪽 염색 천은 금속처럼 광택이 나게 된다.
중국 귀주성의 소수민족들이 천에 광택을 내는 이유는 기능성과 미학성 때문이다. 기능성 측면에서는 중국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기후와 관련이 있다. 즉, 귀주성 일대는 덥고, 비가 많이 오고, 산이 많고, 덤불이 많은데, 광택을 낸 쪽 염색 천은 통기성, 방수성, 내마모성, 가시 방지 기능이 있으므로 귀주성과 같은 곳의 천은 기후와 환경에 잘 적응한다.
미학적인 측면에서는 귀주성의 소수민족들이 천의 색상과 특별한 광택에 대해 민족적으로 아름답게 느끼고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남녀 모두 쪽 염색 후 광택이 나는 천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착용한다. 광택이 많이 나는 가장 좋은 직물은 축제나 의식에서 착용하기 위해 보관된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광택이 있는 쪽 염색 천은 1년에 2번 정도 씻을 정도로 자주 씻지 않고, 세탁 대신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쪽 염색을한 면직물에 대해 광택을 내는 문화는 서아프리카인 예멘과 말리에도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면직물에 쪽 염색을 한 후 수세와 건조 후 천에 지방을 바른 후 나무 방망이로 천을 두들겨서 광택을 내었던 문화가 있다.
전남 나주에서 생산된 쪽 염색 유물 중 100년 이상이 된 것들 중에는 반질반질하면서 자주색을 띠고 있는 것들이 있다. 이것들은 쪽 염색 후 돼지피로 다시 염색한 쪽 염색 천의 색깔과 비슷하나 쪽 외의 염료를 이용해서 추가로 염색했다는 자료는 불명확하다. 다만 쪽염색한 천에 찹쌀풀 등을 먹인 다음 건조 후 다듬이질을 해서 반질반질하게 했던 사실을 널리 알려졌다.
쪽 염색한 천에 풀을 먹이고 다듬이질을 하면 직조한 면직물이 납작하게 되면서 염색한 염료가 실의 조직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염색 견뢰도가 좋아지고, 올과 올 사이의 공간이 메워지면서 방수성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반질반질하게 빛이 나는 효과가 있다.
중국 귀주성, 서아프리카 예멘과 말리 등에서 쪽 염색 후 행해졌던 나무 망망이 등으로 천을 두들겨서 얇고, 빛나게 했던 문화는 나주에서 존재 했었다. 그것도 중국 귀주성이나 서아프리카 보다 더 정교한 다듬이돌과 다듬이방망이를 이용해서 행해졌었다. 나주의 쪽문화는 나주 지역에서 행해졌지만 이렇게 아프리카와 중국의 소수민족과 같은 후처리 기술이 있었다.